[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지난해부터 이어진 ‘일본 불매운동’과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하늘길이 점점 쪼그라들고 있다.

항공사들은 지난해 ‘노재팬’으로 일본여행 수요가 줄어들면서 대체지로 동남아와 중국 노선 공급을 확대해 왔다.

그러나 이번에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여행 수요가 바닥을 치자 중곡 노선을 물론 동남아 등 다른 지역까지 노선 감편을 확대하고 있다.

1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을 중심으로 중국 노선을 비롯해 다른 지역까지 노선 감편이 확산되고 있다.

중국에서 발발된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확산되면서 싱가포르·태국 등 제3국을 다녀온 뒤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가 생기면서 동남아 노선 탑승률이 크게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정부도 최근 지역사회 감염이 확인된 싱가포르·일본·말레이시아·베트남·태국·대만 등에 대한 여행과 방문을 최소화해달라고 권고한 바 있다.

먼저 제주항공은 오는 16일부터 순차적으로 부산~방콕, 대구~세부·다낭 등 3개 노선에 대해 운휴를 결정했다.

지난 12일에는 무안~방콕(주4회→주2회)을 시작으로 인천~방콕(주21회→주14회), 인천~세부(주14회→주7회), 인천~코타키나발루(주14회→주7회), 인천~마닐라(주7회→주4회), 인천~하노이(주7회→주4회), 인천~호찌민(주7회→주4회), 무안~방콕(주4회→주2회) 등 7개 노선에 대해서도 감편 조치에 들어갔다.

티웨이항공도 오는 3월20일까지 하루 2편씩 운항하던 대구~타이베이 노선을 하루 1편으로 감편하기로 했다.

또 인천~치앙마이, 인천~클락, 인천~하노이, 부산~타이중 등 5개 노선은 동계시즌 전인 3월말까지 운항을 중단한다.

이스타항공의 경우 부산~방콕, 부산~타이베이 등 부산발 2개 노선을 운휴하고, 인천~다낭, 인천~나트랑, 인천~방콕, 인천~코타키나발루, 청주~타이베이 등 5개 노선에 대해선 감편 조치했다.

진에어 역시 동계시즌 시작 전인 3월28일까지 부산~방콕, 인천~칼리보 등 노선 운휴에 돌입한다. 이와 함께 부산발 삿포로·오키나와 등 2개 노선에 대해서도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다.

에어부산은 오는 3월1일부터 주7회 운항하던 대구~타이베이 노선 운휴에 돌입한다. 또 부산~타이베이(주14회→주7회), 부산~다낭(주14회→주7회) 등 부산발 2개 노선에 대해서도 감편을 결정했다. 에어서울도 동남아 노선 공급 감축을 검토 중이다.

한화투자증권 김유혁 연구원은 “일본 불매운동 여파와 홍콩 사태가 회복되기도 전에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항공 수요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며 “특히 단거리 노선 수요가 급격히 위축되며 대형항공사 대비 저비용항공사 타격이 상대적으로 클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악재들이 항공업계 전체를 강타하면서 노선 감축의 움직임은 LCC뿐 아니라 대형항공사(FSC)에서도 나타난다.

대한항공은 운휴 중이던 대한항공은 인천-우루무치, 인천-구이양, 청주-항저우 중국 3개 여객 노선을 정리했다. 수익성을 고려한 노선 재편 전략에 따른 조치다.

대신 5월 인천-헝가리 부다페스트 정기편을 신규 취항을 예고하는 등 동유럽, 미주, 동남아 등 중·장거리 노선을 확대할 계획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전부터 항공 수요를 고려해 운휴 중이던 노선을 이번에 정리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인천~타이중, 인천~치앙마이 등 2개 노선에 대해 비운항 결정했다.

아울러 방콕(주14회→주7회), 하노이(주21회→주14회), 싱가포르(주10회→주7회), 나트랑(주7회→주3회), 사이판(주14회→주7회) 등 인천발 5개 노선은 감편하기로 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다정 기자 기자 92ddang@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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