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운용사 투자종목, 증권사가 보고서로 서포트…불공정 논란

김봉주 기자 / 기사승인 : 2019-05-25 12: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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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증권가 빌딩 위에 검은 먹구름이 드리워져 있다.

[스페셜경제 = 김봉주 기자] 헤지펀드운용사인 ‘아샘자산운용’은 지난 2017년 6월 한국투자증권을 통해 가죽가공업체 유니켐 전환사채(CB) 18억원 가량을 인수했다. 그리고 한투증권은 작년 9월 유니켐에 관한 분석보고서를 내고 이어 이번달 20일까지 5번 더 냈다. 첫 보고서 작성 당시 이 회사 주가는 1520원이었다. 마지막 보고서가 나온 이달 20일에는 2310원이었다. 52%가 급등한 것이다. 최근 1년 동안 유니켐에 대한 분석보고서를 낸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이 유일하다고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 “프라임 브로커리지 서비스(PBS) 고객을 위해 도를 넘게 서비스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불공정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도 있다.

프라임 브로커리지 서비스(PBS) 고객에 도넘은 서비스 논란

24일 이데일리의 보도에 따르면, 23일 이데일리가 최근 1년 동안 금융감독원 공시와 에프앤가이드 리포트를 조사했다. 그 결과 PBS 고객인 자산운용사가 인수한 전환사채의 전환 청구일 전후로 3개월 동안 해당 종목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한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을 비롯해 KB증권,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등으로 나타났다.

NH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이달 4일 전환청구일이 닥친 에이스테크에 대한 보고서를 9일과 16일 연달아 발표했다. 에이스테크의 이날 9640원으로 마감해 전환청구일 직전 종가(8290원)보다 16.2% 증가했다. KB는 핸디소프트에 대해 보고서를 냈다. NH·신한금투·삼성·키움 증권은 비에이치에 대해 전환청구일 이후 보고서를 각각 냈다. 핸디소프트 주가에 대해서는 이들 보고서가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하지만 보고서를 낸 시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환사채 인수 직후 보고서 낸 증권사들

전환사채는 전환청구일 이후로 주가가 오르게 되면 투자이익이 올라간다. 예를 들어, 1주당 1천원에 10주를 전환할 수 있는 권한이 붙은 전환사채를 인수한 투자가에게는 투자 이후나 전환청구일이 개시된 이후 주가가 1천원 이상으로 오르게 되면 그만큼 이익이 되돌아온다. 이에 따라 증권사가 종목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하는 보고서로 주가에 영향을 주는 것이 문제의 소지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환사채를 인수한 이후 즉시 보고서를 낸 증권사도 꽤 많았다. 앞서 비슷한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 KB·NH투자(각 4건) 미래에셋대우(3건) 삼성·메리츠(1건) 등으로 집계됐다.

미래에셋대우는 포커스자산운용 등이 작년 9월 코스모화학 전환사채 40억원을 인수하는 과정을 중개했고 보름이 지나고 코스모화학을 처음으로 커버리지에 넣었다. 그리고는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가 2만7000원을 제시했다. 당시 목표가는 주가인 2만650원과 비교해 30% 높았다. 업계 관계자는 “전환청구가 시작된 이후 주가가 상승해야 실제 그 가격에 주식으로 전환해 팔 수 있어 전환청구일 전의 주가 상승은 큰 의미는 없지만 미리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이유로 보고서를 내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헤지펀드 운용사 관계자는 “전환사채 투자 이후 종목 주가가 상승하면 그 자체로 투자가에게 발생하는 이익은 없다. 다만, 앞으로 기대수익이 커지는 점이 반영된다. 따라서 채권 신용등급이 올라가기 때문에 투자가에게 나쁠 게 없다”고 지적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봉주 기자 seraxe@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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