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SK이노베이션이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배터리 공장에 약 1조원을 들여 제2공장을 짓기로 했다. 지난해 3월 1공장 착공에 들어간 지 10개월 만에 추가 투자를 결정한 것이다. 이는 유럽과 중국에 이어 전기차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미국 시장을 선점하기 위함이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조지아주 커머스시에 9.8GWh(기가와트시)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2공장을 짓기로 했다. 투자 금액은 약 1조원 규모로, 올 상반기 이사회를 거쳐서 최종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은 이미 이곳에 1조 9000억원 가량을 투자해 같은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는 상황이다. 2022년부터 양산에 들어가며, 공장에서 생산한 배터리는 모두 폭스바겐의 미국 시장을 겨냥한 전기차에 탑재될 예정이다.

첫 번째 공장이 완공되기도 전에 2공장 추가 투자에 나선 것은 배터리 수요가 그만큼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포드는 자사의 첫 전기 픽업트럭을 포함한 전기차 모델에 SK이노베이션 배터리를 채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포드는 오는 2022년까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카에 110억달러(약 12조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중국이나 유럽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늦은 편이지만, 미국 자동차 회사들 역시 최근 전기차 시장에 너나할 것 없이 뛰어들고 있는 형국이다. 이에 미국 정부와 지방자체단체, 완성차 업체들은 배터리 공급난을 우려해 한국 배터리 업체들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심지어 배터리 업체를 잡기 위해서 합작사 설립도 줄을 잇고 있다.

이에 앞서 LG화학은 지난해 12월 미국 제네럴모터스(GM)와 미국 오하이오주 로즈타운에 30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는 합작 법인을 설립했다. 총 투자액만 2조7000억원에 달한다.

이렇게 한국 배터리 기업들이 미국에 투자하면서 고용 효과도 적지 않는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이 조지아주에 첫 번째 배터리 공장을 지으면서 이곳에서 2000여개의 일자리가 생겼다. GM도 기존에 운영하던 로즈타운 완성차 조립공장을 폐쇄하는 대신 이 지역에 LG화학과 전기차 배터리공장을 지으면서 기존 인력 일부를 재배치한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셜경제 / 선다혜 기자 a40662@speconomy.com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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