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수영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6일 당내 갈등과 관련, “이번 사태는 기본적으로 당권 싸움이다. 당권 싸움에는 특별히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손 대표는 “설득 이전에 당원, 당직자로서 책임을 다해야 한다”면서 “대화는 계속 하겠지만 이번 사태는 기본적으로 당권 싸움”이라 일축했다.

한동안 잠잠하던 바른미래당 갈등은 지난 11일 주대환 혁신위원장이 손 대표 재신임을 묻는 여론조사를 하자는 혁신위 의결에 반발해 임명 2주 만에 사퇴의사를 밝히면서 다시 수면위로 떠올랐다.

4·3보궐선거 패배에 대한 지도부 책임을 물으며 최고위원회의를 한 달여 간 보이콧 했던 바른정당계 최고위원(권은희·이준석·하태경)들은 다시 보이콧에 돌입했고, 이번엔 오신환 원내대표까지 동참하고 있다.

이날 최고위원회의에도 오신환 원내대표와 권은희·이준석·하태경 최고위원 등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반쪽짜리 최고위원회의는 사실상 당무 마비와 다름없다. 바른미래당 당헌·당규는 당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최고위원회의에서의 안건상정에 재적위원 과반의 참석을 요한다.

퇴진파는 혁신위 의결 안건의 최고위 상정 및 혁신위 정상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최고위 복귀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 퇴진파 핵심인사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손 대표가 그렇게 좋아하는 당헌·당규대로 혁신위 안건을 상정하면 되는 것 아니냐”며 “변화된 상황이 없으면 현 상황이 유지될 것”이라 전했다.

반면 당권파에서는 의결이 필요치 않은 사항을 우선해 당을 운영하겠다는 입장이다.

문병호 최고위원은 “특별한 변화가 없으면 이대로 갈 것”이라며 “(퇴진파도)명분이 있어야 들어올 것”이라 말했다.

이어 “누가 팔뚝이 굵은가 하는 싸움이 되지 않겠느냐”며 “목 마른 사람이 샘을 판다고 결국 이대로 가면 안 되겠다고 생각하는 쪽에서 접고 들어올 것”이라 밝혔다.

<사진 국회기자단>

스페셜경제 / 김수영 기자 brumaire25s@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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