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 자기자본비율 0.54%p 하락…“코로나 기업대출 여파”

윤성균 기자 / 기사승인 : 2020-06-08 14: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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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S 기준 총자본비율 14.72%…전년말 대비 0.54%p 하락
시중은행보다 산은·수은 낙폭 커…코로나로 기업대출 늘어
BIS 규제비율보다는 높아…금융당국 “아직 자본여력 있다”
▲ 기사내용과 무관한 사진임 [이미지출처=뉴시스]

 

[스페셜경제=윤성균 기자]올해 1분기 은행들의 건전성 지표인 자본비율이 하락했다. 코로나19 사태로 대출이 크게 늘어난 탓이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3월말 국내 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총자본비율은 14.72%로 전년말 대비 0.54%p 하락했다.

BIS기준 총자본비율은 위험가중자산 대비 자기자본비율을 말한다. 은행이 보유한 자산위험에 대한 완충장치로서 자기자본을 얼만큼 보유했는지 나타내는 건전성 지표다.

보완자본(대손충당금, 재평가적립금 등)을 뺀 기본자본을 위험가중자산으로 나눈 기본자본비율은 12.80%로 전년대비 0.41%p 떨어졌다.  

 

▲ 국내은행의 자본비율 현황


은행들의 자본비율 하락은 올해 1분기 중 위험가중자산 증가율(4.7%)이 자본 증가율(총자본 기준 1.0%)을 큰 폭으로 상회했기 때문이다.

총자본은 연결당기순이익 등으로 2조4000억원 증가하는 데 그친 반면, 위험가중자산은 ▲기업대출 32조7000억원 증가 ▲환율상승 등에 따른 신용위험가중자산 53조2000억원 증가 ▲시장변동성 확대로 시험위험가중자산 6조6000억원 증가 등 총 73조원이 증가하면서 은행의 자본비율을 떨어뜨렸다.

다만, 국내 은행들의 자본비율은 BIS 규제비율(10.5%)은 여전히 웃돌았다.

신한·우리·하나·국민·농협 등 대형은행(D-SIB)을 비롯한 주요 은행의 자본비율은 14~15%로 안정적인 수준을 보였다.


▲ 국내은행의 BIS기준 자본비율 및 단순기본자본비율 현황

국내 은행들의 BIS기준 총자본비율을 살펴보면, 씨티은행이 18.44%로 가장 높고 ▲부산은행 16.13% ▲하나은행 15.62% ▲신한은행 15.54% ▲SC제일은행 15.41% ▲광주은행 15.41% ▲경남은행 15.05% ▲국민은행 15.01% ▲제주은행 14.87% ▲농협은행 14.80% ▲우리은행 14.77% 등의 순으로 높았다.

국책은행인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총자본비율은 각각 13.33%, 13.73%로 시중은행보다 낮은 수준을 보였다.

특히 이들 국책은행의 전년말 대비 낙폭은 각각 0.82%p, 0.73%p로 상대적으로 더 떨어진 모습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기업대출이 이들 국책 은행에 몰렸기 때문이다.

반면,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14.29%)와 케이뱅크(11.14%)는 각각 0.81%p, 0.25%p 상승했다.

올해 1분기부터 바젤I 대신 바젤III를 적용받은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우 개인신용대출 위험가중치가 100%에서 75%로 내려갔기 때문이다.

각 은행들의 자본비율이 하락하면서 은행지주회사의 자본비율도 덩달아 떨어졌다. 올해 3월말 기준 은행지주회사의 BIS기준 총자본비율은 13.40%로, 전년말 대비 0.14%p 떨어졌다.

총자본은 4.5조원 증가한 데 반해 위험가중자산은 46조9000억원 늘었다.

국내 은행지주의 BIS기준 총자본비율을 살펴보면, 신한금융그룹이 14.06%로 가장 높고 ▲KB금융그룹 14.02% ▲하나금융그룹 13.80% ▲NH농협금융 13.80% ▲BNK금융그룹 12.98% ▲JB금융지주 12.95% ▲DGB금융지주 12.06% ▲우리금융그룹 11.79% 순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은행감독국은 “올해 3월 말 국내은행과 은행지주의 총자본비율이 하락했으나 바젤Ⅲ 규제비율을 큰 폭으로 상회하는 수준이었다”며 “코로나19에 따른 대출증가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대부분의 은행과 지주회사가 규제비율 대비 자본여력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금감원은 이달 바젤Ⅲ 최종안 시행에 따라 이를 적용하는 은행은 BIS비율이 상승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은행 자체 추정 결과, 주요 시중·지방은행의 BIS비율은 1~4%포인트 이상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영향이 장기화될 가능성에 대비해 자본확충·내부유보 확대 등 손실흡수능력 확보를 유도하겠다”며 “규제준수 여력이 충분하지 않은 은행에 대해서는 자본비율 관리에 만전을 기하도록 지도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뉴시스, 금융감독원)

 

스페셜경제 / 윤성균 기자 friendtolife@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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