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포화상태에 이른 면세점 업계에 정부가 새로 총 6개의 시내면세점 특허권을 추가로 허용키로 하면서 업계가 발칵 뒤집혔다.

대기업에 해당하는 특허권만 5개이며, 현재 13곳인 서울 지역 시내 면세점은 올해 말 3개가 추가로 늘어나게 된다.

이미 서울에 시내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는 업체들은 당혹감을 드러내면서도 신규 특허권 획득에 대해 계산기를 두드리며 고민에 빠졌다.

때문에 면세업계에서 신규 면세 사업자가 대거 진입하는 현 상황에 대해 난색을 표현하고 있지만, 이와 달리 이번 특허권을 둘러싼 경쟁은 치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당초 정부가 신규면세점 신규 특허에 대해 논의할 때만해도 롯데·신라·신세계 등 ‘빅3’업체보다 현대백화점 등 후발주자의 관심이 높았다.

특히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11월 오픈한 강남 무역센터에 면세점 한 곳만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강북 지역의 신규사업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후발 주자인 두타면세점도 매장이 한 곳 밖에 없어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때문에 현대백화점과 두타면세점 등 일부 업체 외에는 경쟁자가 많지 않을 것으로 점쳐졌다.

그러나 이번에 서울에만 예상보다 많은 3개의 특허권이 배정되면서 빅3 업체도 경쟁에 뛰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빅3 업체 입장에서도 시장 점유율에서 밀리면 입점 브랜드 업체에 대한 바잉파워(구매 협상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경쟁사가 특허권을 가져가면 점유율을 나눠가져야 하고 그렇게 되면 매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빅 3업체 입장에서도 인기 브랜드 유치를 위해서는 덩치를 키워야 하고, 추가 특허 확보는 그 ‘규모의 경제’를 달성할 수 있는 기회로 이용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명품 브랜드를 유치하고, 저렴하게 물건을 들여오기 위해선 사업장 확대를 통한 ‘규모의 경제’가 필요하다”며 “이번 신규 특허가 3년 만에 나온 만큼 앞으로 몇 년 간은 특허권 추가가 없을 수 있어 업계에서도 신중하게 검토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다정 기자 92ddang@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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