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최근 몇 년사이 최저임금이 급격하게 인상되면서 지난해 상용근로자 1인당 월 평균 노동비용이 1년 전보다 17만3000원(3.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기업 부담은 더욱 가중돼 기업이 근로자 1명을 고용하는데 들어간 비용은 월평균 519만6000원으로 조사됐다.

다만 300인 이상 기업의 고용비용보다 300인 미만 중·소 규모 기업의 노동자 고용 비용이 더 큰 폭으로 올라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복지 격차는 소폭 줄어드는 효과가 있었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21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18 회계연도 기업체 노동비용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결과를 살펴보면 지난해 근로자 10인 이상 기업체 3500곳의 1인당 월평균 노동비용은 519만6000원으로, 전년 502만3000원보다 3.4% 증가했다.

사상 처음으로 1인당 월평균 노동비용이 500만원을 돌파한 2017년(1.8%)보다 증가율이 확대됐다.

노동비용은 직접노동비용(정액·초과급여·상여금이 포함된 임금총액)에 4대 보험료, 법정외 복지비용, 교육비 등 간접노동비용이 더해진 것이다.

노동비용의 구성비는 직접노동비용이 79.8%로 2017년(79.5%)보다 다소 높아졌으며, 간접노동비용은 20.2%로 1년 전(20.5%)보다 다소 낮아졌다.

지난해 근로자 1인당 직접노동비용은 414만7000원으로 전년대비 3.8% 늘었다.

정액·초과급여는 338만3000원으로 전년보다 4.5%, 상여금·성과급은 76만3000원으로 전년보다 0.7% 각각 증가했다.

간접노동비용은 104만9000원으로 전년대비 2.0% 증가하는데 그쳤다.

퇴직급여가 44만2000원으로 전년보다 1.4% 감소했고 법정노동비용은 35만9000원으로 5.6% 증가했다. 법정외 복지비용도 21만9000원으로 3.8% 증가했다.

사업체 규모별로 보면 중·소규모 사업체 노동비율 상승률이 더 컸다. 이에 따라 대·중소기업 간 격차는 소폭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났다.

300인 미만 기업체 노동비용은 427만9000원으로 전년대비 4.9% 증가했다. 300인 이상 기업체는 631만6000원으로 전년대비 1.5% 올랐다.

300인 이상 사업체 노동비용을 100%로 봤을 때 300인 미만 사업체 노동비용은 67.7% 수준이었다.

이는 전년보다 2.1%포인트 축소된 것으로 대·중소기업 간 임금·복지 격차가 소폭 줄어들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각에서는 300인 미만 기업체 노동비용 상승률이 두드러진 것은 지난해 급격히 오른 최저임금 인상 영향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고용부는 최저임금 인상 영향으로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고용부 황효정 노동시장조사과장은 “상용 10인 이상의 회사법인을 기준으로 상용근로자만 조사하는 것이기 때문에 영세사업장들은 포함이 안됐다”며 “최저임금의 영향으로 올해 300인 미만에서 더 크게 올랐다고 보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까지 추이를 봐도 300인 미만 사업장은 2011년 8.3%, 2006년 7.2%, 2005년도 6.5% 등으로 상승률이 대체로 큰 편”이라며 “올해 상승률 4.9%가 아주 크게 오른 상황은 아니다. 최저임금과 연결지어 해석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다정 기자 92ddang@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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