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 중 최고 순위…전년보단 4계단 내려가
중국 124곳…사상 처음으로 미국 앞지르며 약진
한국 14곳으로 2곳 줄어…신규 진입은 '전무'

[스페셜 경제=변윤재 기자] 삼성전자가 미국의 유력 경제 전문지 포천이 선정하는 '글로벌 500대 기업' 19위에 올랐다. 전년(15위)보다 4계단 낮아졌지만 국내 기업 중에서는 최고 순위다.

 

포춘은 매년 매출액을 기준으로 글로벌 상위 500대 기업을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를 포함해 국내기업들이 지난해보다 하향세를 나타냈다. 500위권 내 안착한 기업은 총 14곳으로 지난해보다 2곳 줄었다. 반면 중국 기업 수는 124개로, 사상 처음으로 미국(121개)을 앞질렀다.

 

11일 포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매출 1977억달러(연결 재무제표 기준)로 500대 기업 중 19위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는 2013년 14위, 2014년부터 2016년까지 13위를 지켰다가 2017년 2계단 하락한 15위를 기록했다. 2018년에는 12위로 역대 최고 순위에 올랐고 이듬해인 2019년에는 15위로 다소 떨어졌다. 

 

포천은 "삼성전자의 올해 매출이 11% 가까이 줄고 수익이 절반 이상 감소했다"며 "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경기 침체로 인해 올해 4계단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기업으로는 현대자동차(84위)가 전년 대비 10계단 상승하며 약진했고, SK(97위)가 현대차와 함께 100위권 내에 들었다. 이 밖에 포스코(194위), LG전자(207위), 한국전력(227위), 기아차(229위), 한화(277위), 현대모비스(385위), KB금융그룹(426위), CJ(437위), GS칼텍스(447위), 삼성생명(467위), 삼성물산(481위) 등이 이름을 올렸다.

 

특히 이번 순위에서는 중국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중국은 글로벌 500대 기업에서 올해 124개 기업(홍콩 포함)이 순위에 오르며 미국(121개)을 제치고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다. 대만까지 포함한 범 중국 기업 수는 133개에 달했다.

 

포춘 측은 "글로벌 500 기업 명단이 처음 나온 1990년에는 중국 기업이 전혀 포함되지 않았다"며 "지난 30년간 무역 증가에 힘입어 중국 경제가 급속도로 상승했다"고 평가했다

 

1위는 미국의 대형 유통회사 월마트가 차지했다. 그러나 5위권 내에는 중국기업이 다수 포진했다. 2위는 중국 석유화학 업체인 시노펙이 차지했고, 3위와 4위도 중국 업체인 국가전력망공사(스테이트그리드)와 중국석유천연가스(CNPC)에게 돌아갔다. 네덜란드와 영국의 합작회사인 로열더치셸,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 업체인 아람코, 독일 자동차 기업 폴크스바겐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중국기업들은 올해 8곳이 새롭게 진입하며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이에 반해 국내기업은 새롭게 진입한 곳이 전무했다. 

 

스페셜경제 / 변윤재 기자 purple5765@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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