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최저임금이 크게 인상되면서 비정규직 노동자의 시간당 임금이 올라갔지만,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 격차는 더 벌어졌다.

일정 시간을 근무하는 정규직과 달리 비정규직은 근로시간이 줄어들면서 오히려 소득이 감소한 것이다.

24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18년 6월 기준 ‘고용형태별 근로실태조사’에 따르면 임금 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 정규직의 시간당 임금총액은 2만1203원으로 전년대비 12.6% 올랐다. 비정규직은 1만4492원으로 22.0% 상승했다.

비정규직의 임금이 상승하긴 했지만 여전히 정규직의 68.3% 수준이었다. 심지어 임금차이는 전년 69.3%보다 1.0%포인트 낮아져 격차가 더 벌어졌다.

특히 기업 규모별로 300인 미만 사업체의 비정규직 시간당 임금총액은 1만3893원으로 이를 300인 이상 사업체의 정규직 시간당 임금총액 3만3232원에 대비하면 41.8% 수준에 불과했다.

최근 5년간 정규직 대비 비정규직 시간당 임금 추이는 2014년 62.2%에서 2015년 65.6%, 2016년 66.3%, 2017년 69.3%로 개선되는 추세였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다시 악화된 것이다.

이에 대해 고용부는 “지난해 지방선거 등으로 근로 일수가 2017년보다 2일 감소해, 월급제·연봉제가 대다수인 정규직의 시간당 임금이 비정규직보다 더 많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규직은 임금을 월급·연봉으로 받기 때문에 휴일이 늘어나도 임금 총액에 영향이 없는 반면, 비정규직 근로자는 근로 일수에 따라 임금이 변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월평균 총 실근로시간은 156.4시간으로 전년 168.5시간보다 12.2시간 감소했다. 이 중 정규직은 169.7시간으로 전년 대비 13.4시간, 비정규직은 116.3시간으로 전년 대비 8.8시간이 각각 줄었다.

비정규직 중에서도 고용형태가 열악할수록 임금 수준도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일일근로자의 시간당 임금은 1만7180원으로 비정규직 중에서 가장 높았다. 그 뒤를 기간제 근로자 1만4680원, 파견근로자 1만3498원, 단시간근로자 1만3402원, 용역근로자 1만1690원 등이 이었다.

전체 근로자의 사회보험(고용·건강·국민연금·산재) 가입률은 최저 89% 이상이었다. 이 중 정규직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인 94~98.1% 이상으로 집계됐다.

다만 비정규직의 경우 산재보험은 96.7%로 높은 가입률을 보였지만 고용보험 70.8%, 건강보험 59.5%, 국민연금 56.5%로 상대적으로 저조한 수준에 머물렀다. 일일근로자의 경우 건강보험과 산재보험 가입률은 각각 10.9%, 11.2%에 불과했다.

이번 조사는 3만3000개 표본사업체 소속 근로자 97만여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공공행정, 국방 및 사회보장 행정, 국제·외국기관, 개인경영 농림어업체 등은 대상에서 제외됐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다정 기자 92ddang@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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