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박숙자 기자]올 여름도 역대급 폭염이 예고된 가운데 ‘에너지 절감형 아파트’가 수요자들에게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물가 상승으로 생활비 부담이 갈수록 커지면서 ‘제2의 월세’라고 하는 ‘관리비’를 조금이라도 아낄 수 있는 아파트의 가치가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아파트 관리비는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한국감정원의 공동주택관리정보시스템(K-apt)에 따르면 지난해 4월 ㎡당 2100원이었던 전국 아파트 평균 관리비는 올 3월 2268원으로 상승했다.

입주민들의 사용 습관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새 아파트와 입주 20년 이상된 아파트는 관리비 차이가 확연히 드러난다.

특히 최근 때이른 폭염과 한파가 반복되면서 에어컨이나 난방기기 사용이 집중되는 여름과 겨울에 차이는 더욱 벌어진다.

K-apt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 1998년 입주한 인천광역시 부평구 부개동 부개주공7단지의 지난해 7월 개별사용료(전기세, 난방비 등 포함비용)는 1467원인 반면 2010년 입주한 부개역 푸르지오는 1159원을 기록했다.

12월에는 부개주공7단지가 2481원, 부개역 푸르지오는 991원에 불과했다. 부개주공7단지가 여름, 겨울철 각각 26%, 150%를 더 내고 있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오래된 아파트일수록 관리비 측면에서 불리할 수 밖에 없다.

이처럼 여름, 겨울철 관리비의 중요성이 커지자 건설사들은 지역 냉난방, 태양광 발전 등 에너지 절감 시스템을 도입하거나 고성능 단열재, LED 조명 등을 잇따라 적용하고 있다.

이 같은 에너지 절감이 관리비로 직결되고, 절감효과가 클수록 생활비가 줄어드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노후 아파트의 경우 유지 및 보수비용인 장기수선충당금 상승으로 전체 관리비가 매월, 매년 더 높아질 수 밖에 없다. 관리비를 줄이고, 생활비에 보탬이 되고자 생각하는 수요자들에겐 에너지 절감 시스템이 도입된 아파트로의 이주가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코오롱글로벌은 이달 말 인천광역시 부평구 부개동 일원에서 분양 예정인 ‘부개역 코오롱하늘채’를 인천 ‘지역 냉난방 시스템’이 적용된 아파트로 조성한다. 전기로 개별 에어컨을 가동하는 개별 냉방 아파트보다 여름철 냉방비는 물론 관리비와 유지비의 절감이 기대된다.

실외기가 없어 실사용 면적 확대에 따른 우수한 공간 효율성, 깔끔한 외관도 돋보인다. 전 세대에는 헤파필터(H13등급)가 내장된 공기청정 전열교환기와 스마트 환경센서, 현관 전용 청소기, 에어샤워기 등 ‘미세먼지 저감 시스템’도 함께 갖춰진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4층, 6개동, 전용면적 31~84㎡, 총 526세대 규모로 조성되며, 이 중 306세대가 일반 분양된다.

1호선 부개역과 약 400m로 인접한 역세권 단지로 GTX-B노선(예정)이 추진되고 있는 부평역과도 근접해 있다. 반경 1km 내 초·중·고교, 도서관 및 부평종합시장,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홈플러스, 이마트 등이 위치해 각종 생활 편의시설의 이용도 쉽다.

롯데건설이 서울시 성북구 길음동 일원에서 분양 중인 ‘롯데캐슬 클라시아’에는 친환경 에너지 시스템인 태양광 발전과 지열 냉난방이 일부 적용돼 관리비 절감이 기대된다.

이 단지는 총 에너지절감율 41%로 건축물에너지효율등급 예비인증 1등급을 받았다. 지하 6층~지상 37층 19개동, 전용면적 59~112㎡, 총 2029세대 규모로 조성되며 이 중 637세대가 일반 분양된다.

두산건설이 부산광역시 동구 범일동 일원에서 분양 중인 ‘두산위브더제니스 하버시티’에는 쾌적한 실내 환경을 유지하고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도록 고효율 전열교환 환기유니트를 적용한 환기시스템이 적용된다.

에너지 절감효과로 관리비가 줄어드는 효과를 엿볼 수 있을 전망이다. 좌천범일구역통합3지구 도시환경정비사업인 이 단지는 지하 5층~지상 49층, 전용면적 59~84㎡, 아파트 7개동 2040세대와 오피스텔 전용면적 29~68㎡ 345실 등 총 2,385세대 규모로 조성된다. 일반 분양은 아파트 1226세대, 오피스텔 341실이다.

GS건설 컨소시엄(LH, GS건설, 대림산업)이 세종시 일원에서 분양 중인 ‘세종자이e편한세상’에는 신재생 에너지 시스템 등이 적용된다.

에너지 생산량 및 에너지 이용 효율 극대화로 관리비 절감까지 기대된다. 세종시 4-2생활권 L4블록에 들어서는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5층, 18개동, 전용면적 84~160㎡, 총 1200세대 규모로 조성된다.

 

스페셜경제 / 박숙자 기자 speconomy@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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