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국제공항 주기장 (사진=뉴시스)

 

[스페셜경제=홍찬영 기자]항공사들이 국제선 운항 재개 준비에 돌입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종식이 되진 않았지만 지난 1분기에 막대한 적자를 기록한 항공사로서는 더 이상 손놓고 있을 순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해외 여행 수요가 손쉽게 회복되지 않을 것으로 보여져 우려는 여전한 상황이다.

 

2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다음달 제선 노선 중 32개 노선을 주간 146회씩 운항한다. 110개 중 약 30%에 해당하는 노선이 복구되는 것이다.

 

아시아나항공도 내달부터 국제선 13개 노선을 재개하고, 주간 운항횟수를 57회 늘리기로 했다. 비즈니스 이용객을 위한 상용 노선 위주로 운영해 수익성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일부 저비용항공사도 최근 국제선을 늘리거나, 운항을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제주항공은 현재 인천에서 출발하는 웨이하이, 나리타, 오사카 등 3개 노선에 더해 내달 6일부터는 마닐라 노선도 추가 운항에 나선다.

 

에어부산도 7월부터 중국·일본·동남아시아 노선을 재개한다. 다만 상황에 따라서 운항을 하지 못할 경우, 예약을 취소 처리할 방침이다. 진에어 역시 국제선 5개 노선을 재개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여파가 종식되지 않았음에도 항공사들이 국제선을 재개를 강행하는 건 수익성 제고를 위해서다. 국내 항공사의 매출의 80~90%는 국제선에서 나온다. 코로나19 여파로 국제선이 한동안 중단된 탓에 국내 항공사는 지난 1분기에 막대한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각각 566억원, 2920억원의 적자를 나타냈다. 그 외 제주항공(-638억원), 진에어(-312억원), 에어부산(-385억원), 티웨이항공(222억원) 등의 저가 항공사들도 타격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일부 국제선이 운항을 재개하더라도 수익성을 단번에 끌어올리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업무 목적을 제외한 이상 해외 이동은 아직까지 부담이 갈 수 밖에 없기 때문. 또한 이태원발 감염 사태로 매일 두자릿수 대의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점도 수요 회복에 발목을 잡고 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통상 항공업의 성수기로 꼽히는 3분기(7~9)까지도 여행수요 회복은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해외 여행 수요를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출입국 규제가 완화되며 수요가 확대되면 코로나19가 재확산 되는 우려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제선 운항 재개는 업계의 생존을 위해 단행한 것이지만 당장 예전만큼의 여행수요 회복은 기대할 수 없다면서 최소 3분기까지 수요 회복이 이뤄나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정부의 신속한 기간안정지원금 지급 등의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스페셜경제 / 홍찬영 기자 home21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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