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이츠, 상반기 30여개 매장 폐점…무급휴직 한시적 시행
CJ푸드빌 매출 2년 새 40% 감소…삼양 ‘세븐스프링스’ 접어

▲ 이랜드이츠 애슐리(출처=이랜드이츠 홈페이지)

[스페셜경제=문수미 기자]코로나19 장기화로 타격을 받은 외식업계가 결국 무급휴직 등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애슐리·자연별곡 등을 운영하는 이랜드그룹의 외식 계열사 이랜드이츠가 무급휴직 등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이랜드이츠가 비상경영에 돌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완식 이랜드이츠 대표는 지난 7일 임직원에게 보낸 메일을 통해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비상경영 돌입 및 사업 전략 개편’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올해 초 예상치 못한 어려움이 경영 활동에 매우 부정적 영향으로 작용해 전년 대비 매출이 40% 줄어드는 등 적자 규모가 증가하고 있다”며 “이랜드이츠 가족 모두가 생존을 위한 자구안을 필수로 진행해야 하는 상황으로까지 악화됐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3월부터 대표이사는 급여의 50%, 임원 30%, 조직장은 직책 수당을 반납하는 등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나 진정되지 않는 코로나19로 인해 추가적인 조치를 진행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올 상반기 약 30여개 매장을 폐점했고 추가 조치까지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랜드이츠는 주 1일 이상 자율적 무급휴가를 오는 9월까지 한시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빕스‧계절밥상를 운영하는 CJ푸드빌도 점포 수를 줄이는 등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다. 지난 3월 정성필 CJ푸드빌 대표는 전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비상경영 체제를 알린바 있다.

CJ푸드빌 매출은 2017년 1조4275억원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매출은 8903억원으로 2년 새 40% 감소했다.

잇따른 매장 축소로 이어졌다. 빕스는 2018년 기준 61개였던 매장에서 현재 40개로 줄었고 계절밥상은 지난해 25곳을 폐점하면서 현재 15개다.

또한 투썸플레이스 지분을 모두 정리했다. 앞서 CJ푸드빌은 투썸플레이스 지분 45%를 엥커에퀴티파트너스에 매각하고 이후 남은 15%도 전량 매각했다.

삼양그룹도 지난 4월 패밀리 레스토랑 ‘세븐스프링스’를 외식사업에서 철수했다. 앞서 삼양그룹은 2006년 세븐스브링스를 인수해 운영했다. 하지만 외식 트렌드 변화와 실적 부진으로 14년만에 외식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게 됐다. 지난해 세븐스프링스 매출액은 130억원으로 전년대비 30% 감소했고, 2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장기간의 실적 저하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비대면 소비 확산으로 외식 소비는 줄고 간편식 중심으로 소비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외식 시장에 맞춰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스페셜경제 / 문수미 기자 tnal976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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