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기업회생 중인 1세대 화장품 로드숍 브랜드 스킨푸드가 M&A 계약을 허가받으면서 재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병원 제3파산부(수석부장판사 서경환)는 지난 12일 스킨푸드와 사모펀드 파인트리파트너스 사이 M&A(인수합병) 투자계약 체결을 허가했다.

인수 대금은 스킨푸드가 1776억원, 아이피어리스가 224억원으로 총 2000억원이 책정됐다.

앞서 스킨푸드 인수전에 엘앤피코스메틱, 토니모리-캑터스PE 컨소시엄, 큐캐피탈파트너스도 뛰어들었지만 파인트리파트너스가 가장 높은 금액을 제시해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스킨푸드 측이 다음달 중순까지 회생계획안을 제출하면 법원은 8월 23일 인수합병을 최종적으로 결정하기 위한 채권자들의 관계인 집회를 열 예정이다.

이번 인수 대금인 당초 예상치였던 1000억원보다 크게 책정되면서 채권자 관계인 집회에서 인수가 무산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회생법원 측은 “본 계약 체결을 통해 기업의 재기를 위한 기본 토대를 마련하고 채권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채권자 동의를 받는다면 인수 대금으로 회생채권 등을 조기 변제해 정상적인 기업으로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스킨푸드’ 새판짜기, 성공할 수 있을까?

업계에서는 이번 스킨푸드 M&A 과정이 마냥 순조롭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포화상태에 이른 화장품 로드샵 업계의 불황이 심화되는 가운데 스킨푸드의 적자규모는 98억원에 달했기 때문이다. 2017년 기준 스핀푸드는 부채만 434억원으로, 부채비율이 781%다.

그러나 스킨푸드 인수전이 4파전으로 치러지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그 결과 인수 대금이 당초 예상치였던 1000억원을 넘어 2000억원까지 올라갔다.

이는 스킨푸드의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인정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스킨푸드는 ‘푸드 화장품’이라는 차별화된 컨셉으로 인기를 끌었다.

실제로 스킨푸드 폐업설이 돌 당시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사재기 움직임이 일어나기도 했다.

게다가 스킨푸드는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에서는 수익성이 낮지만 온라인을 통해 사업 확장의 가능성이 있고, 중국을 비롯한 전세계 19개국에 진출했다는 점에서 성장 잠재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예상보다 높은 몸값으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한 스킨푸드가 과연 다시 일어설 수 있을지 업계 귀추가 모아지고 있다. 다만 전망이 어두운 화장품 업계의 업황은 부정적인 요소로 꼽힌다.

과거 스킨푸드가 인기를 끌었던 때와 달리 지금 토니모리, 더페이스샵, 이니스프리 등 1세대 로드숍은 올리브영 등 헬스앤뷰티(H&B)스토어에 밀려 오프라인 매출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킨푸드만 놓고 봤을 때는 분명 살릴 가치가 있는 브랜드지만 화장품업계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재기의 성공할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할 것”이라며 “오프라인 매장 불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온라인몰 판매비중을 어떻게 늘릴 것인지에 따라 성패가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다정 기자 92ddang@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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