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최문정 인턴기자]코로나19 확산 이후 유통업계의 변화가 드러나는 가운데 기업형 슈퍼마켓(SSM)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31일 ‘2020년 2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통계’를 발표했다. 해당 통계에 따르면 2월 유통업계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9.1%가 증가했다. 오프라인 매장의 경우 7.5% 매출이 감소한 반면, 온라인은 34.3%의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며 소비자들이 대면접촉을 꺼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오프라인 유통 매출의 대부분을 담당하던 대형마트와 백화점의 매출이 크게 줄었다.

그러나 모든 오프라인 매장의 매출이 감소한 것은 아니었다. 편의점과 SSM의 경우 매출이 전년 대비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SSM의 경우 대형마트보단 규모가 다소 작지만 집에서 가깝고, 일반 슈퍼마켓보다 취급 물품이 다양해 소비자들이 많이 찾았을 것이란 분석이다. 또한 간편식 위주의 식품을 판매하는 편의점과는 달리 식재료를 취급하는 점도 매출에 영향을 미쳤다.

앞서 SSM은 적자를 면치 못하는 신세였다. 롯데슈퍼의 경우 작년 적자가 1040억 원에 달했다. GS더프레시는 289억 원의 손해를 봤다. 지난 1월 산업통상자원부 통계에 따르면 SSM은 백화점·대형마트·편의점 모두 동년 대비 매출이 늘었음에도 홀로 매출이 감소했다.

SSM의 매출이 증가한 것은 작년 5월 이후 10개월 만이다.

SSM의 호황은 코로나19로 빚어진 것이란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바깥 활동을 꺼리는 분위기에 온라인 쇼핑이 크게 증가했지만, 인터넷 구매에 익숙하지 않은 중년~노년층의 소비자들이 SSM을 찾았을 것이라 추측하고 있다.

업계는 이러한 경향이 코로나19가 완화될 때까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 내다봤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잠잠해지는 것과 함께 SSM 매출 증가폭도 서서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이번 사태가 장기화하고 있어 최소한 5월까지는 현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최문정 인턴기자 muun09@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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