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홍찬영 기자]두산건설이 시공을 맡은 부산 해운대의 신축아파트에 누수현상과 곰팡이 등이 일어 보수 하자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사측은 태풍 등의 자연재해로 발생한 현상이라며 부실시공 논란에 대해 반박했다.

지난 3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두산건설에서 시공한 부산 해운대 ‘동백두산위브더제니스’ 전체 350여 세대 중 200세대 이상에서 누수현상이 발생해 입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구와 천장 틈에서 빗물이 새고 벽면에는 곰팡이가 벽면을 따라 시꺼멓게 피어나는 등 실내 안에서 일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였다.

이에 주민들은 “특히 건강에 더 주의해야하는 임산부와 노약자들은 거처를 다른 곳으로 옮기기도 했으며, 창문을 항상 열고 지내야한다”고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새집을 꿈꿨지만 이곳은 그저 누더기 집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또 집주인들은 세입자들이 이탈하자 보증금을 내줘야하는 난처한 상황에 직면했다.

이 단지는 올해 1월부터 입주가 시작된 신축아파트지만 절반이 넘는 가구가 누수피해를 겪고 있다. 누수현상은 지난 9월 태풍 ‘타파’ 이후 더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주민들은 재산상의 피해까지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주민들은 두산건설이 약속된 보수 기간을 두 번이나 미뤘다고 주장했다. 해당 아파트 입주자대책위원회는 지난 21일 두산건설에 항의하는 집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또한 해운대구청은 물론 정치권까지 나서서 두산건설에 경고하고 신속한 해결을 위한 조치를 내린 상황이다.

해운대구 측은 두산건설에서 회신을 받는 즉시 자료를 검토하고 입주민들과 간담회를 열어 보수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구청 관계자는 “시공사 측에서 하자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경우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는 부분이라며 "주민이 불편이 없도록 적극적인 행정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해운대구갑 하태경 의원(바른미래당)은 지난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신축 최고급 아파트에 비가 줄줄 샙니다. 양심불량 악덕 부실 시공사 두산건설을 고발합니다”라는 글과 함께 누수가 발생한 아파트 내부의 사진을 게재하기도 했다.

<스페셜경제>는 이와 관련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두산건설에 전화 취재를 한 결과, 사측 관계자는 “누수현상과 곰팡이 등은 태풍 등의 자연재해가 원인”이라며 “부실시공은 맞지 않는 표현”이라고 밝혔다.

이어 “보수 전문업체를 내려보냈으나 비바람이 몰아치는 상황이 한달 동안 지속돼 보수공사를 진행할 수 없었다”며 “이러한 상황을 입주민 개개인에게 알리기는 어려워 입주민 대표에게만 상황을 전달하다 보니 약속을 어겼다는 등의 오해가 생긴 것 같다. 보수공사는 현재 재개 중”이라고 말했다.

 

스페셜경제 / 홍찬영 기자 home21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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