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 창녕에서 계부와 친모의 폭행을 피해 도망친 A(9)양이 창녕 한 편의점에 서 있다. (사진=뉴시스)

 

[스페셜경제=원혜미 기자]경남 창녕에서 9살 여아 아동학대로 논란이 인 계부(35)가 경찰 조사에서 선처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뉴스1 보도에 따르면 경남 창녕경찰서는 전날 오전 계부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경찰서로 연행, 약 9시간 동안 조사했다. 계부는 혐의 대부분을 부인한 지난 4일 1차 소환조사 때와 달리 “정말 죄송하다”며 선처를 구하기도 했다.

계부는 다만 일부 정도가 심한 학대에 대해서는 “내가 한 게 아니다. 잘 모른다”며 부인하기도 했다.

계부는 조사과정에서 자녀들에 대한 안위는 따로 묻지 않았다.

경찰은 당초 지난 11일 소환할 예정이었으나 계부가 나머지 아이 3명에 대한 법원의 임시보호명령에 반발해 친모(27)와 자해하다 응급 입원하는 바람에 조사를 늦췄다.

조사를 마친 계부는 현재 밀양에 있는 유치장에 옮겨졌다. 경찰은 14일 별다른 조사 없이 계부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긴급체포는 48시간동안 유효하다. 오는 15일쯤 창원지법 밀양지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짐실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계부와 함께 학대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 친모(27)에 대해서도 조사 일정을 조율중이다. 현재 친모는 응급 입원했던 기관에서 정신적인 고통을 호소해 도내 병원에서 정밀진단을 받고 있다. 친모는 과거 ‘조현병’을 앓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진단이 끝나면 앞으로 2주 가량 행정입원을 거쳐 경찰에서 조사를 받게 된다.

계부와 친모에게 심각한 학대를 당한 9살 여아인 A양은 지난달 29일 오후 4시 20분쯤 잠옷 차림으로 거리를 거닐다 주민에 의해 발견돼 경찰에 신고 됐다. A양은 발견 당시 눈에 멍이 들고 손가락에 물집이 잡혀있는 상태였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 부모(계부‧친모)는 프라이팬으로 A양의 손가락을 지져 화상을 입히거나 쇠막대와 빨래건조대로 폭행을 해왔다. 또한 발등에 글루건을 쏘고 쇠젓가락을 달구어 발바닥을 지지는 등 학대를 자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A양은 쇠사슬이 목에 묶인 채로 2일간 학대당하던 중 쇠사슬이 잠시 풀린 사이 4층 난간을 넘어 옆집을 통해 탈출했다.

 

스페셜경제 / 원혜미 기자 hwon611@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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