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수영 기자] 지난 4일 북한이 동해상으로 수 발의 발사체를 쏘아올린지 닷새 뒤인 9일 평안북도 신오리에서 동해상으로 또다시 불상 발사체 2발을 발사한 데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매우 심각하게 주시하고 있다”고 전해 눈길을 끌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이번 발사체를 ‘소형 단거리 미사일(smaller missile, short range missile)로 규정, “아무도 그에 대해 행복해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관계는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자”고도 전하며 아직은 대화의 가능성이 남아있음을 내비쳤다.

이어 “나는 그들이 협상하길 원하고 있다는 걸 안다. 그들은 협상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면서도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도 말했다.

이날 합동참모본부는 “9일 오후 4시29분과 4시49분 경 평안북도 구성 지역에서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불상 발사체 각각 1발씩 2발을 동쪽 방향으로 발사했다. 추정 비행거리는 각각 420여km, 270여km”라며 “추가 정보에 대해서는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라 밝혔다.

북한은 지난 2월 하노이 회담이 결렬된 직후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복구 움직임이 감지됐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발사장 복구가 사실로 확인된다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매우 매우 실망하게 될 것”이라 말했다.

이어 지난 4일 오전 북한의 발사체에 대해서는 트위터를 통해 “김정은은 내가 그와 함께 한다는 걸 알고 있고, 나와의 약속을 깨고 싶어하지 않는다”며 “합의는 이뤄질 것”이라고도 했다.

한편 이번 북한의 발사체의 성격과 관련, 군 당국은 이를 ‘단거리 미사일’로 규정한 반면 미국 국방부는 ‘탄도 미사일’로 규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현재까지 단거리 미사일로 평가하고 있다. 이는 한미 공동평가에 따른 것”이라며 “(미 언론이 ‘탄도미사일’이라 보도하는 것은)펜타곤 공식 입장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국방부는 지난 9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북한이 미국 동부시간으로 목요일(9일)이른 시간에 북한의 북서부 지역에서 여러 발의 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면서 “미사일은 300km 이상을 비행했다”고 미 언론이 보도한 것으로 밝혀져 한미의 판단이 엇갈린다는 지적이 나왔다.

<사진제공 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수영 기자 brumaire25s@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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