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국회의장이 패스트트랙 철회를 요구하며 지난 2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장실을 항의방문한 자유한국당 의원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다른 일정으로 의장실을 나가려 하자 김명연 의원 등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막아서고 있다.

[스페셜경제=신교근 기자] 자유한국당 대변인 김현아 의원은 25일 문희상 국회의장이 바른미래당 오신환·권은희 의원의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위원 사보임 신청서를 병상에서 결재한 데 대해 “저는 오늘부터 문희상 의장님에 대한 존경과 사랑을 멈추려고 한다. 문 의장은 국회를 책임지고 이끌어 갈 명분도 능력도 상실했다”고 개탄했다.


김 의원은 이날 개인논평을 통해 “2017년 5월 19일 국회의원 김현아의 양심과 권한을 지켜주신 정세균 국회의장님이 오늘 더 그립고 너무 보고 싶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2년 전 당 지도부와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너는 틀렸다고 매도당하며 오늘처럼 강제 사보임이 진행됐다”며 “당시 정세균 의장께선 국회의원의 양심을 지켜주는 것이 민주주의라며 당 지도부의 강압적 사보임을 허락하지 않았으며, 의회 민주주의가 조금이나마 앞으로 나아가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김 의원은 “그러나 오늘 의회 민주주의는 2년 보다 못한 과거로 퇴보했다”며 “그때와 오늘, 우리 국회가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단지 그때는 정세균 의장이셨고, 지금은 문희상 의장이 계신다는 것뿐”이라고 했다.

이어 “문 의장님은 바른미래당 오신환 의원의 양심과 권한을 갈취해 자기 입맛에 맞는 의원에게 넘겨줬다”며 “헌법은 물론 국회법도 무시당하고 국회의 명예마저 버려진 참담한 현실이다. 받아들이기 힘들고 너무나도 괴롭다”고 호소했다.

김 의원은 “야당 여성 의원이 겪은 낯부끄러운 성적 수치심에 대해 사과 한마디 없이 후배 의원들 뒤에 숨어, 인격모독까지 서슴지 않는 문 의장에게 실망하고 분노한다”며 “여야의 극한 대립 상황에서 병원에 누워 결재 하시는 문 의장을 보는 국민은 눈물조차 흘릴 수 없는 슬픔에 참담하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살면서 단 한 번도, 또 함부로 하지 못했던 말이 있다”며 “(문 의장은) 사퇴하십시오”라고 덧붙였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신교근 기자 liberty1123@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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