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중국 운수권 배분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사실상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점에서 대형항공사(FSC)와 저비용항공사(LCC) 구분없이 마지막까지 운수권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오는 2일 항공교통심의위원회를 열고 중국행 신규 여객 운수권 배분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번에 배분되는 운수권은 지난 3월 중국과이 항공회담 타결로 새로 획득한 주당 70회에다가 재배정이 예정된 기존 노선을 포함하면 총 159회에 달한다. 화물 15회까지 합치면 주당 174회다.

이번 신규 운수권 배분 전쟁에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FSC는 물론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 LCC 등 8개 국적 항공사가 모두 뛰어들었다.

다만 지난 3월 항공운송면허를 새로 취득한 신규 LCC 3곳 플라이강원, 에어프레미아, 에어로케 등은 제외됐다.

특히 이번 중국 운수권에는 ‘알짜노선’이라 불리는 인천~베이징·상하이·선전·옌지·선양 등의 노선이 포함돼 있다는 점에서 운수권을 획득한 항공사의 수혜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노선의 탑승률은 70~90%에 이르며, 관광뿐 아니라 비즈니스 수요도 많은 편이어서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이 핵심 노선든은 기존 FSC만 운항해 왔던 만큼 LCC들에게는 고수익 노선을 확보할 수 있어 LCC업체들을 중심으로 관심도가 높은 상황이다.

특히 이번 신규 운수권은 그동안 과점 체계를 누려오던 FSC보다는 LCC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배분될 것이라 점쳐져 그 어느 때보다 LCC들이 운수권 획득에 사활을 걸고 있다.

제주항공 이석주 대표는 지난 3월28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중국 운수권은 제주항공 고유의 사업모델로 근거리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는 기회”라며 “제주항공이 기존에 진출한 도시를 우선 고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운수권 획득이 유력하게 점쳐지는 제주항공은 이미 지난 2014년 한·중 항공회담 이후 베이징에 취하하고 있다는 점에서 알짜노선에 큰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FSC가 독점했던 중국 노선이 LCC로도 옮겨가게 되면 최소 10~20% 가량의 운임 인하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단 업계 전반적인 분위기는 이번 운수권 배분은 주로 LCC를 중심이로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지만, FSC의 공세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매각을 앞두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이번 운수권 배분이 몸값을 올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기 때문에 쉽게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다.

최근엔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으로부터 1조6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수혈받으면서 유동성 부담도 일정부분 덜어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에 주당 160시간에 달하는 중국 여객 운수권이 많이 나왔지만, 주로 알짜노선을 중심으로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며 “이번 기회는 포화상태에 이른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인 만큼 모든 업체가 사활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다정 기자 92ddang@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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