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 내방객 ‘뚝’ 현장수요 급감
꾸준한 헬스케어 초점, 상시수요 늘린다

 

[스페셜경제=김성아 인턴기자]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수능특수로 들썩여야 할 약국가와 제약업계는 조용하기만 하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수능을 맞이하는 분위기가 180도 달라지면서 영양제, 소화제 등 수능시즌 단골제품들에 대한 현장 수요가 현저히 줄었다.

일반적으로 수능 한 두 달 전부터 약국에는 감기약, 소화제, 뇌 영양제, 파스 등 수능 단골 제품의 수요가 높아진다. 하지만 올해 수능은 그렇지 못한 모양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매출 데이터는 집계되지 않았지만 예년보다 분위기는 저조한 편이다”라고 전했다.

현장에서 수요를 직접 체감하는 약국가 또한 바뀐 분위기를 체감하고 있다. 학원가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A씨는 “약국을 찾는 이들이 없으니 자연스럽게 수능 시즌 제품에 대한 수요도 줄었다”라며 “청심환이나 수험생 영양제를 찾는 이들이 늘어나기 마련인데 그런 수요조차 없다”고 밝혔다. 실제로 제약회사에서도 “활성비타민 등의 제품은 수험생 비타민으로 포지셔닝해서 효과가 있을법도 한데 매출 자체에 큰 영향은 없었다”고 전했다.

업계는 수능 마케팅 자체가 평소보다 줄었다고 전했다. 기존 11월 중후반 치러지던 수능이 사상초유의 감염병 사태로 12월로 밀리면서 수능시즌 신제품 출시나 리뉴얼 등 마케팅 시기 조정에도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등학교 근처 약국이나 학원가에서 펼치던 오프라인 행사도 사라졌다. 광동제약은 지난해까지 수능 전 고등학교 한 곳을 선정해 비타500모델과 함께 방문해 수험생 응원 행사를 진행해 왔다. 하지만 올해는 유튜브 응원 영상 등으로 수능 시즌 마케팅을 대신했다.

이러한 상황에 업계는 영양제, 건강기능식품 등의 타겟을 수능 등 특정 시즌이 아닌 상시 수요를 늘리는 쪽으로 맞추겠다는 입장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환절기, 수능, 명절 등 시즌 특수를 노렸던 이전과 달리 코로나19로 헬스케어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도가 높아졌을 때 꾸준히 영양제, 건기식을 복용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져 OTC(일반의약품)의 상시 수요를 늘리는 쪽으로 방향을 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스페셜경제 / 김성아 기자 sps0914@speconomy.com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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