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편의점업계 2위인 GS25가 보유한 300여개의 ‘특수상권’ 사업권이 내년 만료된다.

현재 업계 1위인 CU와 점포수 차이가 50여개에 불과한 GS25 입장에서는 1위 탈환을 위해서라도 사업권을 사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GS25가 보유하고 있는 지하철 7호선 매점 사업권이 다음달 13일 만료된다. 해군 군마트(PX) 운영 사업권 계약이 내년 6월 만료를 앞두고 있다.

GS25가 운영 중인 지하철 7호선 내 점포 수는 41개와 해군 PX 점포수는 260개로, 총 300여개에 달한다.

지난 10월 기준 편의점 업체들의 점포수를 살펴보면 CU의 전국 점포 수는 총 1만3746개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GS25는 1만3696개로, 양사의 점포 수 차이는 50개에 불과하다.

업계 3·4위인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의 점포수는 각각 9942개, 4364개다.

이번에 나오는 사업권을 누가 가져가느냐에 따라 뒤에서 무섭게 치고 올라오거나 오히려 격차를 더 벌리거나 할 수 있는 구조다. 이들 사업권이 시장 판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GS25뿐 아니라 다른 업체들도 주요 상권 매장이 포화상태에 이르고 정부의 근접출점 규제로 신규 점포를 늘리기 어렵기 때문에 사업권 확보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12월 시행된 자율규약에 따라 편의점은 신규 매장 출점 시 기존 편의점과 50~100m 거리를 둬야한다. 편의점 업계의 출점 경쟁이 치열해질 수 밖에 없는 구조다.

때문에 GS25는 지난 3월 한강공원 내 편의점 5곳의 운영권을 따내고, 4월에는 지하철 9호선 1단계 구간(개화~신논현) 역사 내 점포 25개 사업권 운영권을 획득하는 등 특수상권 운영권 입찰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이 구간은 기존 CU가 운영하던 곳으로 GS25가 이들 사업권을 획득하면서 양 사의 점포수 차이가 근소해진 영향도 있다.

특히 특수상권은 일반 점포 대비 수익성이 낮다는 한계가 있지만 수익 개선의 여지도 있기 때문에 사업적으로도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다만 월 임대료가 높다는 점은 한계로 꼽힌다. 실제로 지하철 1~4호선에서 14개 점포를 운영하던 미니스톱은 과도한 임대료를 이유로 2017년 계약 만료 직후 재입찰을 포기했다.

그럼에도 지하철 편의점은 많은 유동객과 더불어 출퇴근 단솔손님도 많은 특수입지 매장이기 때문에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기존에 운영하던 GS25의 경우 시설 투자 등 추가 비용 없이 점포 수를 지킬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해군PX도 마찬가지다. PX는 상품가격이 다른 점포에 비해 싸고 영업시간이 짧아 수익성은 떨어진다.

그러나 현재 해군PX 점포는 260여개에 달한다는 점에서 외형성장에 집중하는 편의점 업계 입장에서는 쉽사리 포기할 수 없다는 이점이 있다.

다만 아직 국군복지단이 해군PX 사업권을 민간사업자에 다시 입찰할지는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대부분의 상권이 포화된 데에다가 신규 출점까지 막히면서 이제 업체들은 차별화한 곳으로 눈을 돌릴 수 밖에 없어 각 업체들이 특성에 맞는 점포 운영으로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는 전략을 짜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다정 기자 92ddang@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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