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영입 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가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취재진에게 질문을 권유하고 있다.

 

[스페셜경제=신교근 기자] 북한 해커 조직인 ‘금성 121’ 조직이 지난해 국내 언론사 기자 스마트폰에 ‘스피어피싱’(Spear Phishing·특정한 개인들이나 회사를 대상으로 한 피싱 공격)을 하려다 역추적 당하는 과정에서 최근 4·15 총선 출마를 선언한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 스마트폰을 해킹한 사실이 발각돼 논란이 일고 있다.

보안전문업체인 이스트시큐리티의 문종현 이사는 16일 해당매체와의 통화에서 “북한 해커 조직이 불특정 다수가 아닌 특정 개인이나 기업 등을 표적 삼아 PC나 스마트폰에 악성 코드를 심는 ‘스피어피싱' 공격을 했다”며 “태영호 전 공사 외에도 보좌관, 통일·외교 관련 언론인, 탈북민, 변호사 등의 PC나 스마트폰도 해킹됐다”고 17일자 조선일보 보도를 통해 밝혔다.

이스트시큐리티에 따르면, 북한 해커 조직의 태 전 공사 스마트폰 해킹 사실은 지난해 하반기 통일·외교 업무를 담당하는 국내 언론사 기자의 스마트폰 해킹 사건을 추적하면서 밝혀졌다고 한다.

당시 금성 121 소속 북한 해커는 카카오톡을 통해 해당 기자에게 ‘대북 정보’ 제공을 미끼로 악성 코드가 담긴 링크를 보내 해킹을 시도하다 이를 수상하게 여긴 기자의 의뢰를 받은 이스트시큐리티 측이 대화를 지속하도록 유도했고, 해커의 스마트폰 서버 정보를 역추적한 결과 해커 서버에 저장된 다양한 자료를 발견했다는 것이다.

해커의 서버에는 국회의원 보좌관과 탈북민, 언론인, 변호사 등의 스마트폰에서 빼낸 카카오톡 대화 내용과 통화 내용, 사진 등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중에는 태 전 공사의 스마트폰 문자메시지, 사진 등이 해킹·탈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이스트시큐리티 문종현 이사는 태 전 공사에게 스마트폰 해킹 관련 내용을 알려주고 문제를 해결했다고 해당매체에 전했다.

태 전 공사의 스마트폰이 북한 해커 조직에 해킹됨에 따라 태 전 공사와 가족 등에 대한 신변 안전 문제에 대해 우려가 나온다. 태 전 공사는 해당매체에 “내 휴대폰이 여러차례 해킹 당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신교근 기자 liberty1123@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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