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낙폭 확대
마포 0.04%·0.01% 떨어져

 

[스페셜경제=홍찬영 기자]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와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강남권에 이어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집값도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14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서울 아파트 값은 전주대비 0.04% 하락했다. 41주만에 서울 아파트 값이 하락세로 전환된 지난주(-0.01%)보다 낙폭이 더 확대 된 것이다.

강남3구의 경우 강남구(-0.24%)와 서초구(-0.24%), 송파구(-0.18%) 등이 가파르게 하락하며 서울 집값 하락세를 견인했다. ·

특히 강북의 인기지역인 마·용·성 지역도 강남권에 이어 하락폭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마포구와 용산구는 전주대비 0.04%하락했고 성동구도 0.01% 떨어졌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마포구의 인기 단지인 대흥동 마포자이2차 전용면적 84㎡ 매물이 지난 2일 13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12월 고점(16억4,000만원) 대비 2억5,000만원 하락한 값이다.

용산구 서빙고동에선 최근 신동아아파트 전용 140㎡ 중층이 24억원에 급매물로 나온 바 있다. 지난달 이촌동에선 한가람아파트 전용 84㎡가 지난해 고점(17억5000만원)보다 1억여원 낮은 16억1500만원에 실거됐다.

성동구 래미안옥수리버젠 전용 84㎡ 로열층은 최근 2월 고점(16억3000만원) 대비 1억6000만원 낮은 14억7000만원에 거래된 것으로 최근 신고됐다. 저층은 14억4000만원에도 매물이 나온다.

12·16 대책 이후, 강남3구 집값 하락세가 이어지는 와중에도 마·용·성 지역은 줄곧 상승세를 유지해왔었으나 이내 하락국면으로 접어드는 모양새다.

이는 지난달 정부가 단기 급등한 고가주택의 보유세를 큰 폭으로 올린 일환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수요가 내려간 점도 집값 하락에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이같이 강남에서 시작된 집값 하락세는 마·용·성 지역에 손을 뻗쳤고, 서울 외곽 지역과 수도권 지역에까지 하락세가 번져가고 있는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 이른바 비인기 지역에 퍼진 ‘풍선효과’가 잠시 주춤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인천의 경우 0.29%의 상승률을 나타내 전주(0.34%)대비 상승폭이 떨어졌고, 경기 역시 0.19%에서 0.17%로 상승폭이 축소됐다.

업계 관계자는 “강남3구와 마·용·성 지역의 하락세가 지속됨에 따라 수도권 등 일제히 가격이 올라갔던 지역의 풍선효과도 곧 사그라 질 것”이라며 “자본의 힘이 우선시 되는 부동산 시장에선 후발주자가 선발주자를 따라갈 수 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스페셜경제 / 홍찬영 기자 home21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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