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삼성전자의 연말 정기인사가 임박함에 따라서 사장단 교체를 비롯한 임원 승진 규모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번주 인사를 단행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통상적으로 12월 첫째주에 임원 인사를 단행해왔으나, 이재용 부회장의 파기환송심 등이 겹쳐지면서 올해는 예년보다 인사가 미뤄졌다.

이목이 가장 집중되고 있는 부분은 3개 사업부문별 대표이사 교체여부다. 삼성전자는 디바이스솔루션(DS), 소비자가전(CE), IT모바일(IM) 부문별 3개 사업부를 주축으로 운영되고 있다.

DS부문은 김기남 부회장, CE부문은 김현석 사장, IM부분은 고동진 사장이 각각 대표이사를 맡아 사업을 이끌어 나가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경우 이재용 부회장 경영 복귀 첫 인사에서 대표이사 3인을 모두 유임시키며 조직의 안정을 꾀한 바 있다.

따라서 재계에서는 올해 역시도 대표이사 3임이 유임될 것으로 봤다. 글로벌 시장 둔화와 이 부회장의 재판 문제가 엮이면서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기존 체제를 유지함으로써 안정을 꾀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또 올해 시장환경이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각 사업부문에서 좋은 성과를 냈다는 점도 유임설에 힘을 싣고 있다. 반도체사업의 경우 지난해에 실적이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으나, 글로벌 메모리가격 하락과 전반적인 업황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비교적 양호한 성과를 내고 있다.

CE부문은 올해 프리미엄 가전과 비스포크 등 신가전으로 시장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고, IM부문은 세계 최초 폴더블폰인 갤럭시 폴드를 선보여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성과를 냈다. 다만 변수는 있다. 만 61세인 김 부회장의 경우 60세 이상 사장은 경영일선에서 물러난다는 ‘60세 룰’이 적용될 경우 연임이 어려울 수 있다.

또, 고 사장의 경우 노태문 IM부문 개발실장(사장)으로 교체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철저한 성과주의 기반한 인사를 원칙으로 하는 만큼 올해 좋은 성과를 낸 사업부문 대표를 교체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한편, 전체적인 승진규모는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총 158명 규모의 임원 승진인사를 단행했으며, 이 중 과반인 80명이 사상 최고의 실적 견인한 DS부문에서 나왔다.

올해는 DS부문 실적이 반도체시장 악화의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저조햇던 만큼 승진자가 줄어들어 전체 규모 역시도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다양성 강화 차원에서 외국인과 여성인력에 대한 승진 문호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온 삼성전자는 올해에도 현지 외국인 핵심인력과 여성인력 승진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페셜경제 / 선다혜 기자 a40662@speconomy.com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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