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연구원들이 대전 KT대덕1센터에서 DTS 통합 화재수신기를 테스트하고 있다.(사진=KT)

 

[스페셜경제=최문정 기자]KT가 통신구와 공동구의 화재를 빛으로 감지할 수 있는 ‘DTS(Distributed Temperature Sensing) 통합 화재수신기’를 개발했다. 공동구는 상하수도‧전화 케이블‧가스관 등을 함께 수용하는 지하터널이다.

이번에 KT가 개발한 DTS 통합 화재수신기는 최대 5km 광케이블이 포설된 지점의 온도 변화를 1m 간격으로 실시간 감지하는 솔루션이다. 즉, 별대의 전원 장치가 필요하지 않고, 광케이블 자체를 센서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고압전류가 흐르는 송전선 주변이나, 인화가스로 가득 차 있어 센서 전원 자체가 화재의 원인이 될 수 있는 환경에도 이용할 수 있다.

KT는 “이 솔루션은 외부 환경에 따라 광케이블을 지나가는 빛(라만 산란광)의 세기가 미세하게 변화되는 물리적 현상으로 온도를 측정한다”며 “모든 광케이블 구간의 온도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화재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전에 이상 징후를 알아낸다”고 설명했다.

현재 지하 통신구와 공동구에는 ‘정온식 화재 감지기’가 주로 사용된다. 이 장치는 일정 온도에 도달하면, 센서의 피복재가 녹아내린다. 즉, 센서 내부의 금속 접합 여부로 화재를 판단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화재가 이미 발생해 특정 온도에 도달해야만 관리자가 화재 사실을 알 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 또한 화재가 발생한 세부 위치를 사람이 직접 육안으로 판단해야 하는 단점도 있다.

반면 DTS 통합 화재수신기는 ‘온도와 발화지점을 정확히 확인할 수 있는 감지기 설치’가 주요 내용인 ‘지하구의 화재안전기준’ 전부개정안(지난 6월)에 부합되도록 개발됐다. 지난달에는 한국소방산업기술원(KFI)으로부터 소방용품의 형상, 구조, 재질, 성분 및 성능이 소방청에서 고시한 기준과 규정에 적합한지 여부를 검사하는 ‘형식 승인’을 받았다.

KT는 “DTS 통합 화재수신기가 기존 방식의 화재수신기와 분포형 온도 센싱 장비를 각각 구축하는 방식에 비해 구축비용이 낮고 유지보수의 편의성은 우수하다”며 “통신구의 화재감시 시스템을 비롯해 ‘지하공동구 스마트 안전관리’와 같은 한국형 뉴딜 사업이나 전기 스파크로 인한 화재 위험으로 전기적 센서 설치가 곤란한 탄약고와 유류 저장소 등의 국방 분야에도 꼭 필요한 솔루션”이라고 설명했다.

이종식 KT 인프라연구소장 상무는 “KT는 DTS통합 화재수신기로 고객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통신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KT의 앞선 기술력을 통해 혁신적인 OSP(외부 통신시설)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언택트 시대 맞는 고품질의 인터넷 서비스 제공에 기여하겠다”라고 말했다.

 

[사진제공=KT]

 

스페셜경제 / 최문정 기자 muun09@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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