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홍찬영 기자]SK가 해외 석유유통기업 지분을 인수함에 따라 현지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석유 사업 자회사인 SK에너지와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이 전날 미얀마 2위 석유유통그룹인 BOC의 지분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BOC는 석유유통업을 영위하는 사업지주회사다. 석유 수입과 미얀마 남부 유통을 담당하는 PT 파워(Power)와 석유 제품 수입 터미널을 건설하고 운영하는 PSW를 100% 자회사로 두고 있다.

이번 계약을 통해 SK가 확보하는 지분은 35%로, SK에너지와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이 양립해 17.5%씩의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투자 규모는 약 1500억원이다.

서석원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사장은 이번 투자에 대해 “안정적인 수출·트레이딩 시장을 확보하고 해외 리테일 시장에 진출해 성장 기회를 창출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라고 밝혔다.

국내 정유사가 해외 석유유통기업에 투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석유 제품 공급 마진과 함께 사업 성장에 따른 투자 수익을 거둘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했다.

미얀마는 2011년 민간 정부로 정권이 이양되고, 2016년 미국의 경제 제재가 끝나면서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2013년~2017년 연평균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7.2%에 이른다.

또 중국과 인도를 연결하는 전략적 요충지에 위치하고 있으며, 임금의 풍부한 노동력과 풍부한 자원을 보유해 신흥 생산 거점이자 소비 시장으로서의 발전 잠재력을 지녔다는 평가다.

특히 2012년에는 수입자유화 조치의 효과로 자동차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이에 산업용 디젤 수요도 함께 증가하며 2025년까지 석유 제품 수요가 연평균 10% 성장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조경목 SK에너지 사장은 “SK가 가진 세계 최고 수준의 석유 사업 운영 노하우를 활용해 파트너사의 경영 성과를 극대화하는 성공 스토리를 만들겠다”며 “이를 발판 삼아 동남아 시장에서 SK의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홍찬영 기자 home21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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