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윤성균 기자]최근 잇따른 추락사고로 전 세계적으로 운항이 금지된 보잉 737 맥스8 기종의 국내 도입 항공기에서 결함이 발생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해당 기종은 최근 5개월 사이에 인도네시아와 에티오피아에서 잇달아 추락한 것과 같은 기종으로, 이를 운용한 이스타항공 측은 단순 결함일 뿐 안전운항에는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2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홍철호 의원(자유한국당)은 26일 국토교통부와 이스타항공을 조사한 결과 이스타항공이 보유한 737 맥스8 항공기에 자동추력장치 고장 등 총44건의 결함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홍 의원에 따르면 3월 기준 해당 항공기에서 자동추력장치 고장, 기장석 비행관리컴퓨터 부작동, 공중충돌방지장치 고장, 관성항법장치 신호 디스플레이 미표시 등 결함이 있었다.

지난 7일 운항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해 주는 자동추력장치가 기체 상승 중 재작동하지 않는 현상이 발견됐다.

자동추력장치는 항공기 상승 중 기체 운항속도가 떨어지면 이를 감지하고 자동으로 적정 속도까지 높여주는 장치다.

지난달 20일엔 공중추돌방지장치가 고장 났고, 같은 달 27일엔 기장석 비행관리컴퓨터가 작동하지 않았다.

지난 10일에는 관성항법장치 신호가 디스플레이 유닛에 나타나지 않은 현상도 발견됐다.

홍 의원은 해당 기종에 결함이 잦고, 안전성에 문제가 제기된 만큼, 국토부가 해당 항공기 도입 당시 자체 안전성(감항성)을 확보했다고 판단해 발급한 감항증명서에 문제를 제기했다.

홍 의원은 “보잉 737 맥스8 기종의 자동장치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국토부가 이스타항공이 보유한 해당 기기에 대해 항공안전법 등에서 정한 적법한 절차에 따라 감항능력 등을 상세히 시험하고 검증했는지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스타항공 측은 “44건 중 29건은 소모품 교체, 성능향상 등 단순 정비사항으로 실제 결함은 15건”이라면서 “이것도 보잉, 에어버스 등 모든 항공사에서 운영하고 있는 운송용 항공기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단순 결함으로 정비 점검을 통해 해소해 안전운항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자동추력장치는 자동항법 기능의 일부로 엔진 추력을 자동 조정함으로써 조종사의 피로도를 줄이기 위한 장치이기 때문에 안전운항과는 무관하다”며 “사후 정비를 통해 정상 조치했고 항공기 추락사고와 연관돼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장치와도 무관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자사가 보유한 보잉 737 맥스는 운항을 중단하기 전까지 안전운항에 문제가 없었고 국토부 특별점검을 통해 안전점검을 진행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특별한 문제는 발견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26일(현지시간) 미국 연방항공청(FAA)는 사우스웨스트 항공 소속 보잉 737 맥스8 기종이 비행 기지 이동 과정에서 엔진 고장을 일으켜 비상 착륙했다고 밝혔다고 CBC가 보도했다.

이날 오후 2시 50분 플로디라주 올랜도에서 이륙 직후 엔진에 문제가 발생해서 곧바로 올랜도 공항으로 긴급 회항했다.

FAA는 현재 이 항공기에 대해 조사 중이며, 추락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소프트웨어 문제점과는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사진제공=이스타항공)

 

스페셜경제 / 윤성균 기자 friendtolife@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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