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 = 김봉주 기자] 최근 주식시장 침체와 투자자문사들 사이 경쟁 격화 등으로 전업 투자자문사 순익이 1년 사이 90% 이상 쪼그라들었다. 특히 중소 투자자문사 등 업체 절반 이상이 적자를 본 것으로 확인됐다.

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8년 사업연도 전업 투자자문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작년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1년동안의 국내 전업 투자자문사 184곳의 당기순이익은 73억원 규모를 기록했다. 전년도 순익인 985억원보다 92.6% 떨어진 액수다.

금융당국은 이에 대해 주식시장 침체로 인한 고유재산운용손익 감소와 일임계약고 감소에 따른 수수료수익 감소 등이 원인이라고 평가했다. 작년 3월 2445선이던 코스피 지수는 하락을 거듭해 1년 동안 305 이상 하락해 2140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수익을 낸 전업 투자자문사는 184곳 가운데 75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나머지 109개 업체는 399억원의 적자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 적자회사 비율 역시 전년 대비 16%p 이상 확대됐다”고 말했다.

실적이 쪼그라들면서 수익성 지표도 함께 내렸다. 이 기간 전업계 투자자문사의 ROE는 1.3% 수준으로 전년(17%)보다 15.7%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부문 별로 보면 수수료 수익이 972억원으로 전년보다 83억원(7.9%p) 떨어졌다. 일임계약고가 떨어지면서 투자일임 수수료 수익은 20%(139억원) 이상 감소했다. 같은 기간 고유재산운용손익은 245억원(운용이익 1399억-운용손실 1154억원)으로 전년보다 902억원(78%)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전업 투자자문사의 총 계약고는 같은 기간 15조2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조9000억원 증가했다. 이 가운데 자문계약고는 전년보다 77% 올랐으나 일임계약고의 경우 자문사의 전문사모집합투자업자로의 전환 등의 영향으로 1조8000억원 가량 감소 추세를 보였다.

 

(사진제공=금융감독원)

스페셜경제 / 김봉주 기자 seraxe@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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