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수영 기자] 자유한국당 정운천 의원이 14일 세계 원전수출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원전수출전략지구 지정을 촉구했다.

정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달 30일 한국형 차세대 원전 ‘APR1400’이 세계에서 가장 까다로운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로부터 표준설계인증서를 취득했다”며 “외국 기업이 개발한 원전이 미국 인증을 받은 최초의 일이며 원전 기술 종주국으로부터 한국형 원전에 대한 기술력과 안정성을 인정받은 것”이라 밝혔다.

이어 “그동안 원전 종사자들의 피땀으로 이루어낸 세계 최고의 기술력이 드디어 전 세계로부터 인정받은 역사적인 날로 우리나라 원전 기술력에 날개를 달아 세계 원전시장을 주도할 절호의 기회로 평가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불행하게도 세계 원전시장의 선두에 오를 수 있는 기회를 현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우리 스스로가 걷어차고 있는 상황”이라며 “문재인 정부는 탈원전 정책과 상관없이
원전 수출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이 또한 상황이 녹녹치 않은 것이 현실”이라 지적했다.

정 의원은 “저는 이러한 상황에 대해 그동안 계속해서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이자, 최고의 원천기술인 원전을 지키고자, 차세대 신규 원전 지역에 ‘원전수출전략지구 지정’을 촉구 했다”며 “그리고 서울대학교 원자력정책센터에 ‘원전 수출전략지구 조성에 대한 정책보고서’를 요청했고, 그 결과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 내용에는 우리나라 원전산업을 위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원전수출전략지구를 지정해야만 하는 이유가 너무나 많았다”며 “자원빈국인 우리나라가 수십년 만에 선진국 수준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배경에는 원자력 기술의 성공적 자립을 통한 안정적 전력공급이 중요한 역할을 했고 원전수출이라는 신성장 동력을 개척했다”고 설명했다.

정 의원은 “아직까지 전 세계 원전시장에 진출할 기회는 많이 남아 있다. 이제라도 더 늦기 전에 ‘원전 수출전략지구’ 지정을 통해, 무너지고 있는 원전 수출 생태계를 살려내야 할 것”이라며 “더 늦기 전에 더욱 커질 세계 원전시장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과거 노무현 대통령은 우리 원전의 원천기술 개발에 가장 적극적인 지도자였다. 2007년부터 2015년까지 총 2,357억 원의 예산을 투입 했다”며 “안정성은 10배가 증가했으며, 건설공기는 기존 52개월 36개월로 크게 단축 됐고, 원전 정지 시 대처기간을 19시간에서 3일 이상으로 대폭 늘려 더 높은 수준의 안정성과 경제성을 확보했다”고 부연했다.

그는 “원전종사자들이 국익을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피 땀 흘려 노력한 결과 세계 최고의 원천기술을 개발한 것”이라며 “노무현 정부에서 시작한 위대한 노력이 문재인 정부에서 사장될 위기에 처해 있다는 것이 참으로 가슴 아픈 현실”이라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내 원자력 산업 생태계의 유지와 110여기의 신규 건설 물량이 있는 세계 원전수출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원전 수출전략지구’ 지정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사진제공 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수영 기자 brumaire25s@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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