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신환 “대표 거취 논하겠다 명시하진 않아…퇴진 전제 않는 게 혁신?”

▲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제100차 최고위원회의에서 손학규 대표와 오신환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입장하고 있다. 2019.05.29.

[스페셜경제=김수영 기자]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와 권은희·이준석·하태경 최고위원이 정병국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혁신위원회 구성에 동참함에 따라 ‘바른정당·안철수계 연합’과 ‘손학규계’로 대립구도가 변화하는 모습이다.

지난 27일 안철수계로 분류되는 바른미래당 의원들이 제안한 ‘정병국 혁신위’는 당헌·당규가 허락하는 최대한의 전권(全權)을 부여해 혁신을 일임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당시 이들은 최고위원회가 혁신위 결정을 조건 없이 수용해 6월 말까지 활동하도록 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오 원내대표와 김수민 최고위원을 비롯한 바른정당계 최고위원 3명은 29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병국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전권 혁신위가 내홍을 수습하고 총선까지 당 진로를 개척할 수 있는 마지막 방안이라는 데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손학규 대표는 이를 정치공세라 규정하며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 밝혀 갈등의 불꽃이 혁신위 쪽으로 옮겨 붙고 있는 모양새다.

손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혁신위원장의 조건은 공정성과 중립성으로 당내외에서 추천하면 이를 받아들이겠다”면서도 “하지만 오늘 최고위 전 기자회견에서 (정병국 혁신위를)발표한 것은 정치공세로, 절대 굴복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앞서 손 대표는 지난달 외부인사로 구성된 혁신위 설치를 제안하며 위원장으로 정 의원을 추대하는 안을 발표한 바 있다.

손 대표는 “혁신위 구성은 내가 제안했고 위원장에 대해서도 정 의원을 말했지만, 이 분들(오 원내대표와 최고위원들)이 말하는 것처럼 정 의원은 제안을 성실하게 받아들이지는 않았다”고도 말했다.

그는 혁신위원장에 대해 “공정성과 독립성, 중립성을 보장할 수 있는 분으로 찾고 있다”면서 “혁신위원회가 대표의 거취문제를 논하는 것은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오 원내대표는 “혁신위에서 손 대표 거취 등을 논하겠다고 명시한 것은 아니다”라며 “손 대표가 퇴진을 전제로 하면 혁신위를 못받겠다 했는데 퇴진을 전제로 하지 않는 것도 혁신은 아니다”라며 혁신위를 통한 퇴진 압박 가능성을 내비췄다.

<사진제공 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수영 기자 brumaire25s@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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