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스페셜경제=윤성균 기자]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오프라인 매장 200개를 폐쇄하는 등 과거 오프라인 매장 중심 체제를 탈피하고 새롭게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5일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와 인터뷰에서 “실(實) 점포 성공 체제를 모두 버리겠다”며 오프라인 체재 탈피를 선언했다.

신 회장은 어려운 한국 경제 등 이유로 약 5년간 1조엔(약 11조420억원) 가까이 매출이 줄었음을 구조조정의 배경이라 설명했다.

롯데의 주력 사업은 한국 내 유통사업이다. 그룹 전체 매출의 약 40%를 유통사업에서 거두고 있다. 최근 수년 간 한국 내수가 침체하면서 유통업이 직격탄을 맞았다. 롯데 영업이익은 최근 5년간 3분의 1로 감소했다.

신 회장이 사상 최대 규모의 점포 구조조정에 나선 이유다.

신 회장은 이 인터뷰에서 국내 대형 마트와 양판점(전문점), 백화점 가운데 채산성이 없는 약 20%, 총 200개 점포를 연내를 목표로 폐쇄하겠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오프라인 매장 줄이는 대신 인터넷 사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신 회장은 “(여러 자회사가 별도로 다루던)인터넷 사업을 일원화하고 모든 제품을 가까운 매장에서 받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롯데는 지난 2월부터 통합 온라인 쇼핑몰 ‘롯데온’ 서비스를 일부 시작했다. 롯데 백화점이나 슈퍼 등에서 롯데그룹이 취급하는 물건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신 회장은 호텔 사업과 화학 사업에 대한 투자 확대 방침도 밝혔다.

롯데의 호텔사업 매출 규모는 1조엔이 넘는다. 지난해 6월에는 미국 시애틀에서 고급 호텔을 열었고, 수 년 내로 영국과 일본 도쿄에 새로운 호텔의 영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신 회장은 “인수합병(M&A)도 포함해 앞으로 5년 간 현재의 2배인 세계 3만 객실 체재로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롯데의 석유·화학 사업은 매출 규모가 1억5000억엔으로 유통사업에 버금간다. 롯데는 미국 루이지애나주의 셰일 가스를 활용한 에틸렌 공장에 새롭게 10억 달러를 투자해 생산량을 40% 늘렸다. 일본 기업과의 M&A도 검토한다.

신 회장은 “화학 분야에서 유력 기술을 가지고 있어도 글로벌 전개를 하지 못하고 있는 일본 기업이 많다”고 설명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윤성균 기자 friendtolife@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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