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홍찬영 기자]유럽연합(EU) 경쟁당국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을 위한 기업결합 심사를 일시 유예하기로 했다.

6일 외신 등에 따르면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기업 결합 심사를 중단했다.

집행위원회는 코로나19 사태가 유럽 전역으로 확산됨에 따라 EU 관련 국가의 지원금 승인에 집중하기 위해 합병 심사를 유예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코로나19로 회의가 취소되고 재택근무 체제에 들어가면서 질의서 답변 제출 등에 어려움을 겪은 탓도 한몫했다.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공지를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업무 연속성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며 “고객, 경쟁업체 등 시장관계자로부터 정보수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합병심사는 추후 통지가 있을 때까지 연기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그룹은 대우조선해양과의 기업결합을 성사하려면 EU를 비롯해 일본·중국 등 5개국 공정거래당국의 심사를 넘어서야 한다. 한 곳이라도 반대할 경우 합병은 무산된다.

특히 이중 EU의 결합심사가 최대 난관으로 꼽힌다. EU는 해외 주요 선사들이 집중돼 있다 보니 합병에 따른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각국의 기업결합 심사가 모두 통과되면 한국조선해양과 산업은행은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지분을 교환하고 대우조선 인수 절차는 마무리 짓게 된다.

현대중공업 측은 “심사가 일시 유예된 상황에서도 EU집행위원회와 건설적인 대화를 이어갈 것” 이라고 설명했다.

 

스페셜경제 / 홍찬영 기자 home21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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