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홍찬영 기자]세종대학교 관광산업연구소는 컨슈머인사이트와 공동으로 수행한 ‘주례 여행 행태 및 계획 조사(매주 500명, 연간 2만6000명)’에서 급변하는 여행시장을 시의성 있게 확인하기 위해 일본과의 무역 갈등이 촉발된 7월 1주부터 8월 2주까지(7주간)의 자료를 주별로 분석하고, 작년 동기와도 비교했다.

해당 기간 베트남이 해외여행 예정지 점유율 14.0%를 기록하며 1위로 떠올랐다. 지난해 동기 10.8%보다 3.2%포인트(p) 올랐다.

반면 일본은 13.5%로 지난해 25.8%에서 12.3%p 감소하면서 굳건히 지켜오던 선두 자리를 빼앗겼다. 대만은 7.0%, 태국은 6.7%로 각각 전년대비 2.3%p와 1.0%p 늘어 한-일 갈등의 반사효과가 집중됐다. 반면 중국과 홍콩은 큰 변동이 없었다.

지난 7주간 여행 예정지를 주별로 분석하면 더욱 극적인 변화가 감지된다. 한-일 갈등이 시작된 7월 1주 이래 일본여행 계획은 매주 기록적으로 감소했다.

7월 1주 22.0%로 2위 베트남을 여유있게 앞섰으나 8월 4주에는 12.8%로 반토막 났고 8월 2주에는 6.2%에 그치며 태국(8.8%)보다도 낮아졌다.

반면 같은 기간 대만은 4.3%p, 태국은 3.2%p 올라 베트남에 이어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홍콩은 7월 5주까지 꾸준히 상승하다가 8월 들어 주춤하며 2주차에는 3.6%로 주저앉았다. 계속되는 대규모 시위 영향으로 보인다.

이 기간 해외여행 계획률은 42.1%로 전년보다 2.1%p 상승했다. 일본여행의 이탈이 컸지만 해외여행 전체 수요에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 여행 위축이 아웃바운드 시장 위축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지금까지는 목적지 재편으로만 나타나고 있다.

한편, 같은 기간 국내여행 계획은 70.4%로 작년보다 1.6%p 늘었고 주별 추이 역시 여름휴가 피크기간 이후의 감소폭이 전년보다 둔화되기는 했으나 평소보다 이른 추석연휴의 영향으로 보인다.

근거리·저비용 기조 안에서 대안으로 대만, 태국 등 가까우면서도 인기가 주춤했던 지역이 다시 뜨고 있다. 국내 여행이 유력한 대안이 되도록 유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 결과는 컨슈머인사이트 소비자동향연구소가 매주 여행소비자 500명(연간 2만 6000명 조사)을 대상으로 수행하는 ‘주례 여행 행태 및 계획 조사’를 바탕으로 한다.

 

[사진제공=세종대학교]

 

스페셜경제 / 홍찬영 기자 home21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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