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축수산물 선물 상한액 10만→20만원
백화점, 선물세트 물량 20~30% 확대
프리미엄 선물 매출 급증

▲ 현대백화점 한우 선물 세트 (제공=현대백화점)

[스페셜경제=문수미 기자]추석을 앞두고 농축수산 선물 상한액이 한시적으로 상향되면서 유통업계가 모처럼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앞서 국민권익위원회는 지난 11일 이번 추석 명절 기간에 한해서 다음달 4일까지 김영란법이 허용하는 농축수산 선물 상한액을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올리기로 했다.

20만원 이하 물량 확보 총력
이에 유통업계는 상한액에 맞춘 선물세트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일부 20만원 초반대의 선물세트 가격을 19만원 후반대로 조정하는 방식으로 대응에 나섰다. 대표적으로 22만원대였던 ‘알뜰한우1호’는 19만8000원으로, 22만원에 책정했던 ‘제주은갈치세트1호’는 15만원으로 가격을 조정했다. 또한 프리미엄 선물세트 및 인기선물 세트 물량을 20% 이상 확대했다.

신세계백화점은 한우·청과·전복세트 등 선물세트 물량을 지난해 대비 20% 늘렸다. 비대면 소비 수요에 맞춰 온라인 전용 상품도 70% 늘렸다.

현대백화점도 10~20만원 이하의 국내산 농축수산물을 추가 확보해 선물세트 물량을 20~30%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한우 선물세트는 지난해 대비 20% 가량 확대해 총 6만개의 선물세트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대형마트 중 홈플러스도 선물세트 수요가 늘 것으로 보고 10만원대 프리미엄 세트를 54종으로 확대했다. 대표적으로 ‘농협안심한우 1등급 세트’ 14만4000원, ‘명품 제주갈치세트’ 17만9000원 등이 있다.

“고가 상품 제일 잘 나가”…프리미엄 선물세트 매출 ↑
백화점과 대형마트에서 추석 선물세트 사전 예약 판매를 진행한 결과 매출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가 프리미엄 선물세트가 잘 나갔다.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14일부터 13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5.1%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정육 51.3%, 수산 34.1%, 청과 22.7%, 건강 42.3% 등 신장했다. 특히 40만원 이상의 한우 선물세트는 131.3%, 30만원 이상의 굴비 세트는 96.1%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달 24일부터 14일까지 전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1.5%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주류(와인)와 건강·차 매출이 201.1%, 70.2%로 크게 늘었고, 이어 축산 46.4%, 수산 25.2%, 농산 17.2% 순으로 신장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7.5% 늘었다. 특히 정육 세트 매출이 149% 급증했다. 청과와 굴비 세트는 각각 141%, 105%씩 늘었다.

이마트에서는 고가 선물세트 신장세가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만원 이상의 선물세트 매출은 전년 대비 40% 큰 폭으로 증가했다. 10만원 이상 선물세트 매출은 24% 늘었다.

‘피코크 한우갈비 1++등급 세트(3.2kg/35만원)’는 121.2%의 매출신장률을 기록했다. 올 추석을 대비해 마련한 총 준비 물량 1800개 중 60% 넘게 판매됐다.

명품 투쁠 등급 최고급육만을 한 데 모아 250개 한정으로 제작한 ‘피코크 횡성축협한우 1++등급 구이 1호(3kg/65만원)’ 역시 준비물량 중 30% 이상이 소진됐다.

고가 주류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며 20만원 이상 와인 선물세트 매출도 752.2%의 세 자릿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10만원 이상 홍인삼 선물세트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254.5% 늘어났다.

롯데마트도 전체적으로 매출이 늘었다. 롯데마트는 지난달 13일부터 이달 13일까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6.6% 증가했다. 특히 주류와 건강기능식, 과일 품목에서 매출이 크게 늘었다. 각각 111.2%, 103%, 97.4% 증가했다. 프리미엄 ‘투뿔넘버나인’ 세트가 포함된 축산 품목의 매출은 92.7%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사전예약 매출이 순항 중인 가운데, 프리미엄 선물세트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추석, 농축수산 선물 상한액 20만원 일시 상향 등으로 본판매 기간에도 고가 선물세트의 흥행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스페셜경제 / 문수미 기자 tnal9767@speconomy.com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