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안 끼고 다닌’ 코로나 확진자 “와이프 말 들었다면…가족 중 나만 걸려”

신교근 / 기사승인 : 2020-03-04 13:3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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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꼭 끼고 사회활동 해야”
“나로 인해 장모·직장동료 감염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2일 오후 대구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 보호구 착의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진료 봉사를 위해 마스크와 방호복을 착용하고 있다.


[스페셜경제=신교근 기자] 중국에서 발생한 코로나19(우한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내 확진자가 4일 자정 기준 5328명, 사망자 32명이 발생해 국민적 공포가 확산되는 가운데, 음압병동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코로나19 환자가 자신의 감염경위를 밝혀 눈길을 끈다.

코로나 확진자 A씨는 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난달 16일 조카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대구 소재 예식장을 방문한 후 감염됐다고 밝혔다.

그는 “아내와 아들 셋이 (대구에) 내려갔다”며 “아내가 (결혼식장에서) 저보고 마스크를 꼭 끼라고 얘기했는데 안 꼈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날 가서 진짜 놀란 건 결혼식장에 결혼하는 팀이 3팀, 4팀이 있었는데 그 많은 사람들 중에 마스크 끼고 있었던 사람은 제 와이프랑 아들 둘뿐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진행자는 “그때만 해도 31번 신천지 확진자가 나오기 전”이라고 부연했다.

또 “와이프 말만 들었으면 하는 후회가 된다”고 말했다. 마스크를 착용한 아내와 아들은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A씨는 이날 결혼식장에 약 1시간 10분가량 머물렀다고 밝혔다. 그는 “그 짧은 기간에 엘리베이터인지 화장실인지 식장인지 모르게 그냥 감염이 됐던 것 같다”며 “아직도 정말 믿기지가 않는다”고 했다.

이틀 후인 18일부터는 “약간 오한이 왔다”며 “그다음날 수요일(19일)은 몸이 정상이었다가 목요일(20일)에 다시 오한 증세가 왔는데, 금요일 밤에 한기로 새벽에 너무 몸이 추워서 깼다”고 말했다.

그는 “약간 근육통까지 있었고, 어깨 근육, 목 부위가 뻐근했다”며 “기침은 안 했고 금요일 저녁에 온도가 38도로 올라가면서 눈이 못 뜰 정도로 아프고 근육통이 동시에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에 A씨는 21일 새벽 2시 30분에 1339로 전화를 걸어 음압 병동까지 가게 됐다.

그는 “내가 왜 코로나에 감염됐는지 내가 왜 누나 딸 결혼식에 가서 고생해야 되는지 스스로 자책을 좀 많이 하고 원망도 많이 했다”며 “저로 인해 장모님하고 직장 동료 한 분이 감염돼서 그 두 분한테도 많이 죄송하다”고 말했다.

끝으로 A씨는 자신의 경험을 반면교사 삼아 CBS라디오 청취자들에게 “마스크를 꼭 끼고 사회활동을 하라”며 “나로 인해 내 가족 또 내 직장 동료 모든 분들이 또 힘들어할 수 있기 때문에 개인위생에 꼭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신교근 기자 liberty1123@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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