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고왕과 역대급 프로모션 진행
상반기 영업이익 82% 급감..반전 모색
물갈이·외부인사 영입 등 인적 쇄신 속도

▲ 롯데백화점 본점(제공=롯데쇼핑)

 

[스페셜경제=문수미 기자]상반기 최악의 실적 부진을 겪은 롯데가 사상 최대 규모의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등 반전에 힘쓰고 있다.  

 

▲ 네고왕 롯데백화점 네고 장면 캡쳐(출처=네고왕)

2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네고왕과 협업해 20억 규모의 역대급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8일까지 매일 10시 선착순 1만명에게 10만원 구매 시 모바일 상품권 2만원을 제공한다. 이번 행사는 일반 사은 행사보다 무려 4배가 높은 약 20% 수준의 혜택이다. 지난 2002년 월드컵 당시 30만원 이상 구매 시 5% 상품권을 제공한 이래 가장 혜택이 많은 프로모션이다.

할인에 인색한 롯데가 사상 최대 규모의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이유는 상반기 최악의 성적표를 거둬들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롯데쇼핑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실적 악화로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2% 급감했다. 매출액은 작년 동기 대비 8.8% 감소한 8조1225억원, 영업이익은 82% 감소한 535억원을 기록했다.

백화점 실적도 부진했다. 롯데백화점은 2분기 매출 6665억원, 영업이익 439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3%, 40.6% 감소한 실적이다. 오프라인 방문객 감소로 패션 상품군 매출이 급감하면서 실적이 크게 줄었다.

롯데는 프로모션 이외에도 대대적인 인적 쇄신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월 그룹 2인자로 불렸던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이 퇴임하고,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사장을 선임하는 등 물갈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외부 인사 영입에도 나섰다. 롯데는 지난달 쇼핑 부문 기획전략본부장에 정경운 동아에스티 경영기획실장을 선임했다. 기획전략본부는 롯데쇼핑 내 유통 계열사인 백화점·마트·슈퍼·이커머스·롭스 등 5개 사업부를 총괄하는 조직이다. 롯데가 외국계 컨설팅 회사 출신 외부 인사를 영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신동빈 롯데 회장은 “당분간 위드 코로나가 내년 말까지 지속될 것이라며, 내부 성찰의 기회로 삼고 생존을 위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자”고 주문하기도 했다.

롯데는 통상 12월 중순 임원 인사를 발표했지만, 올해는 한달 가량 앞당겨 진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스페셜경제 / 문수미 기자 tnal976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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