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 = 원혜미 기자]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요 감소로 국제유가가 폭락하며 1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캐나다에서는 원유 1배럴 가격이 맥주 한잔 값보다 싼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CNBC는 30일(현지시간) 서부 캐나다산 원유(WCS)가 배럴 당 4.18달러에 거래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리터 당 2.6센트로 우리 돈 32원에 불과하다.

WCS는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에 비해 품질이 많이 떨어진 탓에 평소에도 배럴당 8~15달러 정도 낮게 거래됐다. 그래도 배럴당 4달러는 맥주 한 잔(1파인트·470㎖) 평균보다도 싼 값 거래되는 이례적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캐나다에서 좋은 품질의 맥주 1잔 평균 가격은 5달러 수준이다.

이에 한 관계자는 CNBC에 “이런 상황을 내가 직접 보게 된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30일(현지시간) 뉴욕 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5월 인도분은 전 거래일 대비 약 7%하락한 배럴당 20.09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WTI는 장중 한때 9% 넘게 하락하며 심리적 마지노선이 배럴당 20달러가 무너져 19.27달러까지 내려갔다. 이는 2002년 2월 이후 장중 최저가이다.

브렌트유도 이날 8.7% 폭락한 배럴당 22.76달러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13% 넘게 하락하며 21.76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역시 2002년 11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일부에서는 마이너스(-)유가까지 등장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지난 28일 미국 와이오밍산 원유가 배럴당 마이너스(-) 19센트로 떨어졌다.

유가 폭락으로 넘치는 원유 저장비용이 늘어나면서 소비자들에게 오히려 돈을 주고 기름을 내주는 셈이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원혜미 기자 hwon611@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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