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최문정 기자]삼성전자가 중소 협력사의 반도체 설비부품 개발을 지원하는 등 국내 반도체 생태계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협력사‧산학‧친환경의 ‘삼각축’ 상생활동을 통해 국내 반도체산업 전 분야 경쟁력을 끌어올려 'K칩 시대'를 열겠다는 계획이다.

- 삼성전자, 협력사 육성, "설비, 소재 개발 속속 성공"
삼성전자는 “협력사들과 진행해온 국내 반도체 생태계 육성 노력이 하나하나 결실을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약 10년 간 주요 설비, 부품 협력사와 함께 자체 기술개발에 노력을 기울여 왔다.  

 

▲ 삼성전자 직원(우)과 이오테크닉스 직원(좌)이 양사가 공동 개발한 반도체 레이저 설비를 함께 살펴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그 결과 ▲고성능 레이저 설비 공동 개발(‘이오테크닉스’와 협력) ▲세라믹 파우더 개발‧리코팅 기술 내재화(‘싸이노스’와 협력) ▲‘고선택비 인산’ 세계 최초 개발(‘솔브레인’과 협력) 등의 성과가 있었다.

 

리코팅은 반도체 식각 공정에서 수율을 유지하기 위해 설비 내부를 주기적으로 다시 코팅해야 하는 공정을 의미한다. 세라믹파우더는 이 코팅에 필요한 특수 물질 중 하나다.

 

인산은 불산과 함께 식각 공정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물질이며, 고선택비 인산은 인산과 다양한 화학물질을 배합해 원하는 물질만 선택적으로 녹여낼 수 있게 한다.

 

성규동 이오테크닉스 대표는 "8년에 걸친 삼성전자와의 연구개발 성과로 설비 개발에 성공해 회사 임직원들도 큰 자부심을 느꼈다"며 "앞으로도 혁신을 통한 반도체 경쟁력 강화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삼성전자는 국내 협력사들과 함께 국내 반도체 생태계 확장에 의욕적으로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원익IPS’, ‘테스’, ‘유진테크’, ‘PSK’ 등 국내 주요 설비협력사, 2~3차 부품 협력사와 MOU를 체결하고 오는 7월부터 설비부품 공동개발에 나선다.


또한 중소 설비·부품사를 대상으로 반도체 제조와 품질 유지 노하우를 전수하는 컨설팅도 진행한다. 삼성전자는 “내달 시작되는 이 컨설팅은 국내 반도체 중소기업들이 글로벌 수준의 품질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 말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에 신청한 24개 협력사를 대상으로 개발, 제조, 품질, 환경안전, 인사, 기획‧경영, 영업‧마케팅, 정보보호, 구매 등 총 9개 분야에 대해 전방위적인 경영자문도 병행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시스템반도체 생태계 조성을 위해 국내 팹리스(반도체 설계업체) 지원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정부와 삼성전자, 반도체 업계가 1000억원 규모의 「시스템반도체 상생펀드」를 조성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국내 유망한 팹리스와 디자인하우스 업체를 발굴해 투자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MPW(Multi-Project Wafer, 한 장의 웨이퍼에 다른 종류의 반도체 제품을 함께 생산하는 방식) 프로그램을 공정 당 연 3~4회로 확대 운영해 최첨단 공정까지 가능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한 중소 팹리스 업체가 서버 없이도 반도체 칩 설계를 할 수 있는 ‘클라우드 설계 플랫폼’도 마련했다.

 

이외에도 삼성전자는 지난 2010년부터 각 반도체 사업장의 우수 협력사를 대상으로 인센티브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까지 지급된 규모는 총 3476억 5천만원에 달한다.

- 반도체 우수인재 육성과 국가경쟁력 제고를 위한 산학협력
삼성전자는 대학과 산학협력을 통해 'K칩 시대'를 이끌 미래 반도체 인재도 양성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국책 반도체 특성화 대학인 한국폴리텍대학 안성캠퍼스에 반도체 Asher(공정장비), AFM(계측장비)을 기증해 학생들이 반도체 제조 공정을 직접 실습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AI(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 핵심 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우수 인재 양성을 위해 서울대학교와 함께 ‘인공지능반도체공학 연합전공’을 신설했다. 삼성전자는 연합전공 소속 학생들에게 ▲산업체 인턴십 기회 제공 ▲반도체 소자·회로와 시스템 제작 실습 ▲반도체 설계 단기 교육프로그램 참여 ▲국내외 반도체 전문가 초청 특강 등 다양한 지원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8년 서울대학교와 '국내 반도체 분야 발전과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산학협력' 협약을 맺었고, 연세대·성균관대와 반도체학과를 운영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미래 인재를 육성해 국내 반도체 산학협력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 친환경 반도체 공장으로 지역사회와 상생 실천
삼성전자는 대규모 전력이 소모되는 반도체 사업장에 재생에너지를 이용 비율을 높이기 위한 연구와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이를 통해 친환경적인 반도체 공장 운영을 실천하고 있다.
 

▲ 기흥캠퍼스 주차타워에 설치된 총 3600장, 1500KW 규모의 태양광 발전 시설 (사진=삼성전자)


한 예로 지난해 말부터 기흥캠퍼스 주차타워에 1500KW 규모의 태양광 발전 패널해 오는 7월부터 기흥 일부 사무공간의 전력을 대체할 예정이다.

또한 DS부문 '환경안전연구소'는 반도체 생산공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 절감과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세계 각국의 폐기물 감축 움직임에 따라 연구를 진행해 글로벌 안전인증 회사에서 반도체 전 사업장이 ‘폐기물 매립 제로’ 골드 등급 인증도 받았다.=

특히 삼성전자는 폐기물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협력사 처리시설 증설 투자비용을 상당 부분 지원했다. 이를 통해 협력사가 신규 수익원을 발굴하고 자체 매립비용도 절감하는 상생 사례가 만들어졌다. 또한 삼성전자는 폐수정화 시설투자를 지속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역 하천을 정화하고 생태계를 살리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지역생태계 보존 노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 밝혔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스페셜경제 / 최문정 기자 muun09@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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