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거래일 연속 상승, 이 기간 동안 총 18% 상승
원민석 연구원 "목표주가 주당 95만원으로 상향"
업계 "전기차 배터리와 화학제품 수요 증가가 덕"

[스페셜경제=권준호 인턴기자]LG화학 주가가 전진을 멈추지 않고 있다. LG화학이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데다 전 세계적으로 화학제품 수요가 증가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7일 코스피에 따르면, LG화학 주가는 지난 26일 종가기준 1주당 81만6000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7일 종가 이후 6거래일 연속 상승한 것으로, LG화학 주가는 이 기간 동안 18% 상승했다. 지난 25일, LG화학의 주가는 1.3% 하락했지만 26일 다시 3.5% 증가하는 저력을 보였다. 25일 LG화학의 주가가 하락한 것은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움직임일 수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LG화학의 주가가 상승하는 주요 요인으로 ▲테슬라 주가의 상승 ▲타 경쟁사에 비해 낮은 LG화학 시가총액 ▲전 세계적인 화학제품 수요의 증가 등을 꼽았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LG화학이 테슬라에 전기차 배터리를 지속적으로 공급하는 한, LG화학의 주가는 테슬라와 어느 정도 연결성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지난 17일부터 25일까지 테슬라 주가는 약 30% 증가했는데 이 부분이 LG화학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20일 LG화학이 내년 중국에서 생산되는 테슬라의 전기차 모델 Y에 들어갈 배터리를 전량 수주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LG화학 주가는 더욱 훈풍을 탔다”며 “앞으로 2~3년간은 LG화학 주가와 테슬라 주가가 연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또 “LG화학의 시가총액이 타 배터리경쟁사와 비교하면 상당히 낮은 수준”이라며 “몇몇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LG화학과 비슷한 매출, 혹은 낮은 매출액을 기록하고 있는데 시가총액은 LG화학보다 높거나 비슷하다”며 “따라서 LG화학의 시총이 더 오를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몇몇 전문가들은 전 세계적으로 화학수요 제품이 늘어난 것도 LG화학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데 도움을 줬다는 의견을 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많은 투자자들이 LG화학의 강점을 전기차 배터리라고만 생각한다”며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화학제품 수요가 증가한 것도 LG화학의 주가가 강세를 이어가는데 큰 도움을 줬다”고 설명했다.

원민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올해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화학제품은 자동차 내장재 및 휴대전화 등 가전제품의 외장재로 사용되는 ‘ABS(Acrylonitrile Butadiene Styrene)'제품”이라며 “내년에도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관계없이 화학제품 수요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전기차 배터리와 화학제품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을 바탕으로 LG화학의 영업이익은 꾸준히 증가추세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목표주가를 주당 85만원에서 95만원으로 상향한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도 “LG화학이 만들어내고 있는 화학 관련 상품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며 “화학 분야가 실제 LG화학 3분기 영업이익에도 많은 이익을 안겨줬다”고 말했다.

한때 LG화학이 배터리 사업독립을 선언한 직후인 10월 30일 주당 61만1000원까지 내려갔던 때와 비교하면, LG화학 주가는 지난 26일 주당 81만6000원으로 장을 마쳐 지난달 30일 대비 33.5%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한 업계 관계자는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로 주목받기 전부터 화학에서도 강세를 보였던 기업”이라며 “LG화학의 배터리 사업분사 결정 직후 많은 투자자들이 떨어져 나간 것은 사실이지만, 이후 LG화학의 기업가치를 보고 되돌아온 투자자들도 많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스페셜경제 / 권준호 기자 kjh0109@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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