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홍찬영 기자]지난해 서울에서 분양한 아파트 10채 중 4채는 중도금 대출이 불가능한 수준인 9억원을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부동산114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8년 23.4%였던 9억원 초과 아파트가 지난해 39.9%로 확대됐다.

정부의 강력한 규제에도 불구, 2018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집값의 상승은 멈추지 않는 모습이다. 9억원 이상의 아파트는 정부 규제에 따라 중도금 대출을 받을 수 없어 청약 당첨자가 분양가 전액을 스스로 부담해야 한다

지난해 송파 위례신도시에서 분양한 호반써밋송파2차와 계룡리슈빌퍼스트클래스 등의 중대형 아파트가 분양가 상한제 여파에도 불구하고 9억∼13억원대에 분양된 것도 이 가격대 분양 물량이 많아진 탓이라고 부동산 119는 설명했다.

반면 중도금 대출이 가능한 분양가 9억원 이하 아파트 비중은 2018년 76.6%에서 지난해에 60.1%로 감소했다. 지난해 분양된 서울 아파트의 60%만 중도금 대출이 가능했던 셈이다.

또한 분양가 15억원을 초과하는 아파트 비중도 줄었다. 재작년 10.6%에서 작년 4.7%로 절반 가량 감소한 것이다. 강남 3구의 경우, 3.3㎡ 당 2018년 4373만원에서 지난해 2877만원으로 크게 떨어졌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대출 없이 주택 구입이 어려운 30·40대의 청약 문턱이 높아진 반면 무주택자 현금 부자의 청약 당첨 기회가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스페셜경제 / 홍찬영 기자 home21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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