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오전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조문을 마치고 장례식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최문정 기자)

 

[스페셜경제=최문정 기자]지난 25일 타계한 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빈소는 사흘째 북적이고 있다. 27일 서울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된 장례식장에는 정재계와 문화계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10시 38분께 구광모 LG그룹 대표이 장례식장을 찾았다. 구 회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사적인 친분이 있는 사이로 알려졌다. 그는 약 20분 정도 빈소에 머무르며 유족들을 위로했다.

구 회장은 조문 이후 이어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고인이) 재계의 큰 어르신이라 조문을 왔다”고 밝혔다. 또한 “(고인은) 우리나라 첨단 산업을 발전시킨 위대한 기업인”이라며 “재계 어르신들이 오래 계셔서 많은 가르침을 주시면 좋은데 참 안타깝다. 유족들에게는 인사를 드리고 위로의 말씀을 전했다”고 밝혔다.

이날 구 회장 외에도 범 LG가 인사들의 방문도 이어졌다. 구자열 LS 그룹 회장, 구자용 E1 회장, 구자균 LS일레트릭 회장도 차례로 조문을 왔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박용성 전 두산그룹 회장 등의 재계 인사도 빈소를 찾았다.

전날인 26일에 이어 두 번이나 빈소를 찾은 이들도 있었다. 심재철 전 국회 부의장과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은 전날 오후 식장을 찾았으나, 조문객이 많아 문상을 하지 못했다며 재방문했다. 심 전 부의장은 “우리나라 경제의 핵심이 쓰러지니 참 안타깝다”는 말을 전했고, 황 부회장은 “위대한 업적을 남기신 분이고, 세계를 경영하셨던 분”이라며 “많은 나라를 다니면서 여러 경험을 하고, 대한민국 경제를 어떻게 하면 잘 일굴 것인지에 대해 좋은 지표도 많이 말씀하시고 실천하신 분”이라는 말을 남겼다.

이 밖에 정치권에서는 정운찬 전 국무총리와 이홍구 전 국무총리, 故 김대중 대통령의 아들인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과 권노갑 김대중기념 사업회 이사장, 김유철 전 자유한국당 의원, 송철호 울산시장 등이 빈소를 찾았다.

문화와 스포츠 등의 중요성을 강조했던 고인이기에, 문화계‧스포츠계 인사들의 방문도 있었다. 이날 빈소를 찾은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은 “고인께서는 스포츠에 특히 관심을 많이 가져주셨다”며 “특히 IOC에 공헌한 바가 크시다. IOC에서도 위원장님께서 조기를 어제부터 달았다”고 말했다.

2015년 쇼핑 콩쿠르 우승자인 조성진 피아니스트와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줄리아드 스쿨 교수, 배우 윤여정도 조문행렬에 동참했다. 정경화 교수는 “고인께서는 예술에 관심이 많으셨던 거장이셨다”며 “고인에 대한 고마움을 절실히 느낀다”고 말했다.

외교계에서는 초머 모세 주한 헝가리대사, 미하엘 라이펜슈툴 주한 독일 대사 등이 방문했다.

한편, 지난 25일부터 이 회장의 빈소에는 정‧재계를 비롯한 사회 각층의 조문이 이어졌다. 여태까지 빈소를 찾은 조문객들은 삼성그룹 사장단을 비롯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박병석 국회의장 등의 정계인사와 정세균 국무총리, 홍남기 경제부총리,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 등의 정부 인사 등이 있었다. 또한 고인이 재계의 핵심 인사였기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의 재계 총수들의 방문도 이어졌다.

지난 25일 별세한 이 회장의 장례는 4일간 가족장으로 치러지며, 발인은 28일 오전이다. 장지는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내 삼성가 선영 또는 수원 선산이 될 것으로 보인다.

 

스페셜경제 / 최문정 기자 muun09@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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