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후덕 국회 기재위원장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스페셜경제=오수진 기자] 20일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는 시작도 전에 삐걱댔다. 여야 의원이 막말을 주고받으며 회의장은 고성으로 가득찼다.

이날 전체회의에선 김태흠 미래통합당 의원과 김경협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막말로 신경전이 오갔다. 김태흠 의원이 ‘부동산 3법’을 국회법 절차를 무시하고 진행한 것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자 김경협 의원은 이를 반박했다.

김태흠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여당의 소위원장을 맡은 분들이 그거에 대해서 사과나 유감의 표시도 않고 국회가 가는 것을 보니 염치가 없다”며 “정말로 뻔뻔하다”고 따졌다.

지난 달 28일 통합당이 기재위 회의에 불참한 가운데 부동산 3법인 종합부동산세법·법인세법·소득세법 개정안을 여당 단독으로 통과시킨 것을 걸고넘어진 것이다.

김경협 의원은 “무슨 말을 그렇게 함부로 하냐”라며 맞받아쳤다.

이에 김태흠 의원은 “뭘 함부로해 이사람아”라며 “내가 11년 같이 지냈지만 당신은 진짜 뻔뻔뻔한 사람이야”라고 고함을 쳤다.

이어 “말을 그따위로 할래. 나이도 어린 것이”라고 재차 목소리를 높였다. 김경협 의원도 지지않고 “동네 양아치들이 하는 짓을 여기서 하려고 한다”며 반박했다.

윤후덕 기재위원장이 “여기서 싸우지말고 나가서 하라”며 중재했지만 두 의원의 신경전이 계속 이어져 윤 위원장은 결국 통합당 측에 유감을 표했다.

그는 “제1야당이 불참한 상태에서 지난 상임위 회의를 진행하게 된 점에서 위원장으로써 유감의 뜻을 표명한다”며 “향후 우리 위원회를 운영하면서 여야 모두 의견을 깊이 경청하여 위원회가 원만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소위구성의 건, 김대지 국세청장후보자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 건, 결산 상정 등을 처리할 예정이다.

 

스페셜경제 / 오수진 기자 s22ino@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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