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고, 라이더 5000여 명 추가 모집
배달의민족, '2060정책' 잠정 유연화
요기요, '테이크아웃' 카테고리 신설


[스페셜경제=김민주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배달업계에 라이더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라이더 수급이 급증한 배달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자 배달업체들은 부족한 라이더의 자리를 메꾸기위해 각기 다른 대응방안을 내놓고 있다.

 

▲ 배달대행업체 '바로고'의 배달 접수량 및 라이더 숫자 증감율 (자료제공=바로고) 


배달대행업체 바로고는 라이더 5000여 명을 상시 모집한다고 밝히며 인력 충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바로고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작된 지난 8월 30일 하루 동안 바로고 플랫폼으로 접수된 주문 건수는 약 57만5000건에 이른다. 이는 7월 마지막 일요일(26일) 45만7000건에 비해 약 12만건(25.8%) 이상 늘어난 수치다.

 

바로고 라이더 1인당 일평균 콜 수가 31건임을 감안하면, 하루에 약 1만8548명 이상의 라이더가 필요한 상황인 것이다. 바로고의 라이더 인원은 지난 8월 30일 기준, 1만3700명으로 급격히 증가한 주문 건수를 충족시키기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바로고는 현재 웹사이트를 통해 만 19세 이상의 성인을 대상으로 성별, 나이, 경력에 제한을 두지않고 라이더를 상시 채용하고 있다. 지원자는 풀타임과 파트타임 중 근무 형태를 정할 수 있으며, 희망 근무지를 지원서 작성 시 직접 지정할 수 있다. 또 바로고는 개인 장비가 없어도 자체적으로 구축한 리스제도를 통해 지원자에게 배달용 바이크를 제공한다.

바로고 관계자는 “현재 프랜차이즈 본사에서 배달 지연에 대한 불만이 상당한 상황”이라며 “라이더 공급이 배달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자 배달업계는 서비스 수준 유지에 어려움을 겪으며 라이더 모시기에 열중”이라고 말했다.

 

국내 이용자수 1위 배달앱 배달의민족 상황도 마찬가지다. 배민의 지난 8월 29일부터 31일까지 전체 주문건수는 전주(8월 22일~24일) 대비 9% 이상 증가하며, 배달지연 사태가 잇따랐다.


이에 배달의민족은 긴급대안으로 ‘2060 정책’ 유연화를 검토중이다. 2060정책은 배민이 소속 라이더들의 과로 방지를 위해 전업 라이더는 주 60시간, 배민커넥트(일반인 아르바이트)는 주 20시간으로 근무시간을 제한한 제도다.

앞서 배민은 지난 7월 라이더 1000명을 충원해 전체 배달 인원을 3000명으로 확대했다. 그러나 급격히 증가한 배달 수요에 이마저도 부족해지자, 주당 근무시간을 연장하는 등 한시적으로 2060정책을 유연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게 된 것이다.  

 

배민측은 주당 근무시간 조정 및 라이더 재배정 등에 관한 세부 사안은 현재 내부적으로 논의중인 단계이나, 급격히 늘어가는 배달수요에 맞춰 빠른 시일내 구체적인 대안을 공개할 것이라고 전했다.

요기요는 자체 어플리케이션 내 ‘테아크아웃’ 카테고리를 신설했다. 손님이 직접 음식을 픽업함으로써 라이더 품귀현상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다.


요기요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유지 기간 동안 입점 매장들을 대상으로 해당 카테고리 주문 중개 수수료도 일체 면제하며 테이크아웃 제도를 적극 운영할 방침이다.

요기요 관계자는 “정부가 권고한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가 배달 피크 시간은 아니다”라며 “점심, 저녁 등 배달량이 집중적으로 몰리는 시간대가 문제인데, 이때 입점 파트너들의 라이더 품귀현상을 해결하고자 ‘테이크아웃’ 카테고리를 앱 내 전면배치했다”고 설명했다. 

요기요는 주문량 피크시간대(점심, 저녁) 테이크아웃 운영 상황을 지켜보고, 회사 차원에서 중개 수수료 면제와 더불어 추가 지원을 계획중이다.

한 업계관계자는 “배달업계가 단기간 폭증한 수요에 맞춰 라이더를 수급하는덴 한계가 있다”며 “라이더 품귀현상에 따른 불편을 최소화하기위해 라이더가 상점에서 음식을 받는 동안 불법주정차 단속 대상에서 제외하거나 빈 택시를 이용한 음식 배달을 허용하는 등의 지원책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와 같은 현상이 지속되거나 최악의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강화된다면 라이더 확보를 위한 배달 수수료 인상 및 무리한 프로모션 제공 등 과도한 출혈 경쟁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수도권 소재 일반음식점과 제과점, 카페 등은 정부가 지난달 30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로 강화함에 따라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포장 및 배달만 허용된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민주 기자 minjuu090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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