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갈등이 ‘전기차 배터리’ 소송에서 특허 분쟁으로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추석 연휴 다음날인 오는 16일 최고경영자(CEO)들끼리 회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의 신학철 부회장과 SK이노베이션 김준 사장이 회동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현재 유력한 날짜는 16일로 알려졌으며,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 역시 동석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갈등은 지난 4월부터 시작됐다. 당시 LG화학 측은 SK이노베이션이 ‘영업 비밀 침해’를 했다면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와 델라웨어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SK이노베이션은 지난 6월 국내에서 LG화학을 상대로 명예훼손에 따른 손배해상을 청구했다. 이후 3개월 만인 지난 3일 미국 ITC와 연방법원에 LG화학와 LG전자를 상대로 특허침해 소송을 냈다.

양사간의 갈등이 계속되면서 정부는 물론 산업계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국내 업체들간의 소송이 중국이나 유럽 등 다른나라의 배터리 업체에 반사이익을 가져다주며, 더 나아가서는 국가 배터리 산업 경쟁력 역시 약화시킬 수 있다는 점 때문이었다.

따라서 정부와 산업계는 끊임없이 양사의 수장들이 만나서 ‘대화’로 해결할 것을 촉구해왔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역시 극명한 입장 차이를 드러내면서도 ‘대화의 가능성’은 있다는 여지를 남겨뒀다.

다만 이번에 회동이 성사된다고 해도 완만한 해결방안 도출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양사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기 때문에, 한 쪽이 물러시지 않는 한 해결책 도출은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회동은 각자의 입장 차이만 확인하는 자리가 될 가능성이 농후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셜경제 / 선다혜 기자 a40662@speconomy.com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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