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윤도한 국민소통수석, 악의적이거나 무능하거나”
“뒤늦게 러시아 공식입장 바뀐 것처럼 변명…참 구차해”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스페셜경제=신교근 기자] 러시아 군용기가 지난 23일 독도 영공을 침범한 사건과 관련, “러시아 측이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는 청와대의 발표가 거짓이라는 반박이 나왔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수통수석은 24일 브리핑을 통해 “이번 사태에 대해서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는 러시아 측의 입장이 있었고, 러시아 국방부에서 ‘즉각 조사에 착수해서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라고 밝혀 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 러 “윤도한 靑 수석의 발표는 사실이 아니다”

그러나 주한 러시아대사관은 “그런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러시아대사관은 이날(현지시간) 공식 트위터 계정에 올린 게시물을 통해 “러시아가 23일 사건과 관련해 ‘기술적 실수’였다며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는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의 발표와 관련한 언론보도는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 측은 항공우주군 군용기의 한국 영공 침범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러시아의 공식입장은 규정에 따라 면밀한 조사를 거쳐 한국에 전달할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도한 수석은 국민소통수석이 아니라 국민혼란수석”이라며 “윤 수석이 고의로 사실을 왜곡했는지 아니면 러시아 차석무관(공군 대령)의 개인적 의견을 러시아 정부 입장으로 오인했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 “文대통령, 윤 수석 교체해 靑 기강 바로잡아야”

하 최고위원은 “분명한 건 윤 수석의 24일 오전 발표가 거짓으로 판명됐고 국민들은 엄청난 혼란을 겪었다는 사실”이라며 “설령 기기 오작동 발언이 있었다 해도 이것을 러시아 정부의 공식 입장으로 판단하고 섣불리 발표한 건 청와대 외교안보라인과 윤 수석의 무능만 확인시켜준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미 러시아 국방부는 윤 수석 발표 전에 타스통신 등 언론매체를 통해 우리 영공 침범사실을 부인하고 있었다”면서 “그런데도 윤 수석은 사실관계 확인 없이 차석무관의 말을 러시아 정부의 공식 입장인 것처럼 발표했다. 악의적이거나 무능하거나 둘 중 하나”라고 힐책했다.

그는 “그래놓고 뒤늦게 러시아의 공식입장이 바뀐 것처럼 변명하는데 참 구차하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윤 수석을 교체해 청와대 기강을 바로 잡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신교근 기자 liberty1123@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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