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상황 재점검 위한 8월 중 재실사 제안
부채 및 손실 증가, 추가 차입, 계열사 지원 등 이유
금호산업의 일방적 계약해제 통보 보도에 우려

[스페셜경제=문수미 기자]HDC현대산업개발이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에 재실사를 요구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24일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이 지난 14일 발송한 공문과 관련해 거래종결의 선행조건이 충족되지 않았음을 회신했다”며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이 당 컨소시엄의 인수상황 재점검 요청에 속히 응할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문에서 현산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통해 우리나라 항공산업의 정상화와 국제경쟁력 강화에 이바지하겠다는 최초 의지에는 변함이 없음을 표명했다. 이어 인수상황 재점검 절차에 착수하기 위해 다음 달 중순부터 12주 정도 동안 아시아나항공 및 자회사들의 재실사에 나설 것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현산은 인수계약의 기준이 되는 지난해 반기 재무제표 대비 부채와 차입금이 급증했고 당기순손실이 큰 폭으로 증가한 점, 올해 들어서서 큰 규모의 추가자금 차입과 영구전환사채 신규발행이 매수인의 사전 동의 없이 진행된 점, 부실 계열회사에 대한 대규모의 자금지원이 실행된 점 등을 재실사의 이유로 들었다.

인수생황 재점검 요청사항에는 아시아나항공의 2019 회계연도 내부회계 관리제도에 대한 외부감사인의 감사의견이 부적정인 점, 부채가 2조8000억원 추가 인식되고 1조7000억원 추가차입이 진행되고 있는 점, 영구전환사채의 추가발행으로 매수인의 지배력 약화가 예상되는 점도 포함됐다.

최근 언론에서 제기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관련 계열사 부당지원 문제, 계열사 간 저금리 차입금 부당지원 문제,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투자손실 문제, 포트코리아 런앤히트 사모펀드를 통한 계열사 부당지원 문제 등에 관한 확인도 요청했다.

현산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지난 4월 초 이후 10여 차례에 걸쳐 정식 공문을 발송해 재점검이 이뤄져야 할 세부사항들에 대해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에 전달했으나 현재까지도 충분한 공식적 자료는 물론 기본적인 계약서조차 제공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최근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이 계약상 아무런 근거 없이 일방적으로 거래종결일을 지정해 당 컨소시엄에 통보했고, 아시아나항공은 계약해제에 대비한 TFT까지 운영하고 있다는 언론보도와, 계약 당사자들 사이에 어떠한 사전 협의가 없었음에도 금호산업이 당 컨소시엄에 계약해제를 통보할 계획이라는 내용의 기사가 보도된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와 유감을 표명했다.

현산은 “인수상황 재점검 요청에도 현재까지 한 번도 응한 바 없이 계약상 근거 없는 일방통행식의 거래종결만을 반복적으로 요구하면서 시간을 허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HDC현대산업개발이 조건 재협의 절차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며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거래종결의 선행 조건이 충족되지 않은 상황에서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이 거래종결을 요구하는 것은 계약을 전적으로 무시하는 것이며, 계약해제권 주장은 전혀 근거가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산은 “아시아나항공이 전대미문의 위기에 직면한 상황에서도 국내외 기업결합신고를 차질없이 진행했고 유상증자, 사채발행 등을 통해 인수자금을 예정대로 조달하는 등 인수를 위한 절차에 최선을 다해 왔다”고 밝혔다. 

 

스페셜경제 / 문수미 기자 tnal976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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