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면세점 오는 23일부터 면세품 재고 판매 진행(제공=롯데면세점)

[스페셜경제=문수미 기자]면세점업계가 코로나19로 쌓여가는 명품 재고를 해소하기 위해 반값 판매에 본격 나선다.

21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23일부터 해외명품 50여개 브랜드를 롯데온을 통해 온라인에서 우선적으로 판매한다. ‘마음방역명품세일’이라는 테마로 진행되는 이번 온라인 판매 행사는 면세상품을 시중가 대비 최대 약 60% 저렴한 가격으로 만나볼 수 있다.

26일부터는 롯데백화점과 아울렛 등 오프라인 채널에서도 10개의 해외명품 브랜드를 판매할 계획이다. ‘대한민국 동행세일’ 기간에 맞춰 롯데백화점 노원점, 영등포점, 대전점과 롯데아울렛 파주점, 기흥점, 김해점, 이시아폴리스점, 광주 수완점 등 8개 지점에서 면세점 상품이 판매될 예정이다.

롯데면세점이 이번 온·오프라인을 통해 판매하는 면세상품은 약 200억원 규모이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4월 오픈한 ‘롯데온’과 롯데의 오프라인 유통망을 동시에 활용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가방, 악세서리 등 명품 아이템을 경쟁력 있는 가격에 선보일 예정이다.

신라면세점은 ‘신라트립’을 통해 재고 면세품 판매에 나선다. 신라트립은 신라인터넷면세점이 지난해 12월 선보인 여행상품 중개 플랫폼이다. 롯데와 신세계와 달리 그룹 내 유통채널이 없었던 신라면세점은 이번 재고 면세품 판매를 위해 신라트립에 시스템을 구축했다.

신라면세점은 온라인 판매에 따른 고객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을 때까지 시스템을 점검하고, 판매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판매 개시 시점은 오는 25일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판매대상은 프라다·발렌시아가·몽클레어 등 수입 명품 브랜드와 투미·토리버치·마이클 코어스 등 매스티지(대중 명품) 브랜드 등 인기 컨템포러리 브랜드를 포함한 총 40여개 브랜드다. 가방과 선글라스 등 패션잡화가 중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세계 3대 명품으로 불리는 샤넬·에르메스·루이비통은 라인업에서 빠졌다.

판매가격은 백화점 정상가격 대비 평균 30~50% 할인된 수준으로, 신라면세점은 외부 유통 채널과의 제휴가 아닌 자체 플랫폼을 활용해 수수료를 낮추고 할인율을 높였다. 판매가격엔 수입 통관 절차 등 세금과 물류비, 상품화 작업비, 카드 수수료 등이 포함됐다. 신라면세점은 통관 절차 간소화를 통해 주문 후 7일 이내 상품을 배송할 예정이다.

신세계면세점도 오는 22일부터 7일간 신세계인터내셔날 공식 온라인몰 에스아이빌리지를 농해 재고 면세품 2차 판매를 시작한다.

판매대상은 페라가모·지미추·투미·마크 제이콥스 등 4개 브랜드 280여개 제품이다. 백화점 정상가대비 20~60% 할인된 가격이다. 지난 1차 판매는 가방이나 지갑 등 가죽 제품 위주였지만 2차 판매에서는 신발류가 53%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판매 역시 1차 판매와 동일하게 예약판매 방식으로 진행된다.

앞서 관세청은 코로나19 사태로 매출이 급감한 면세업계를 지원하기 위해 6개월 이상 팔리지 않은 장기재고품을 대상으로 10월 29일까지 내수 통관 판매를 한시적으로 허용했다. 다만 재고 면세품 내수 판매에서 화장품이나 향수, 주류, 건강식품 등은 제외된다.

 

스페셜경제 / 문수미 기자 tnal976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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