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 = 김수영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의 각종 비리의혹에 대해 우호적인 반응을 유지했던 친문 사이트에서도 최근 좌 등에서는 조 장관의 사퇴 의견이 앞서는 빈도가 늘었다.

회원 수 304만명을 보유한 네이버 결혼·육아 카페 ‘레몬테라스’의 최근 설문조사 ‘조국에 대한 나의 생각은?’이라는 제목의 투표 결과를 보면 ‘(조 장관이) 검찰 수사 결과와는 상관없이 거짓과 위선의 행동만으로 지금 사퇴해야 한다’ 가 61.8%에 달하는 927표를 얻었다. ‘조국 일가는 거짓이 전혀 없이 아주 청렴결백하다’는 답변은 25.67%인 355표에 그쳤다.

해당 카페는 최근 조 장관의 비리가 언론보도를 타는 과정에서 조 장관 비판 글 작성자를 집단으로 린치하고, 운영자가 강제로 회원 자격까지 박탈하는 등의 행동으로 논란을 야기한 바 있다.

그간 친문 성향으로 분류돼 온 국내 대표 인터넷 커뮤니티가 최근 이처럼 기류가 전환되는 모양새가 감지되고 있다.

주부 회원이 대다수인 ‘82쿡’도 비슷했다. 조 장관 문제에 대해 지난 7일 댓글을 다는 방식으로 투표를 진행했는데, 시작 직후 달린 347개 댓글 대다수가 ‘조국 사퇴’를 선택했다. “익명 투표기 때문에 믿을 수 없다”는 주장이 나와 ID가 공개되는 게시판에서 재투표가 실시됐지만, 결과를 바꾸진 못했다. 687개 댓글 중 50여개만이 조국 지지 댓글이었다 이 중 28개는 동일 인물의 것이었다. 남성들이 다수인 스포츠 커뮤니티 ‘MLB 파크’에서 6일 실시된 투표에서는 조 장관 반대표가 1096표로 찬성 표(106표)의 10배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금ᄁᅠᆺ 국내 주요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조 장관에 대한 비판 글을 쓰면 ‘신고’를 당하거나, 비난 댓글에 시달리거나, 강제 탈퇴를 당하는 일이 빈번했다. 이에 회원들은 “믿을 수 없다”며 재(再)투표를 반복하고 있지만, 결과는 같은 상황이 각 사이트마다 벌어지고 있다.

 

스페셜경제 / 김수영 기자 brumaire25s@speconomy.com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