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 계단 밑에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조국 법무부장관 임명 철회를 요구하며 삭발을 한 박인숙 의원(오른쪽), 김숙향 동작갑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2019.09.11.

[스페셜경제=김수영 기자] 자유한국당 박인숙 의원이 무소속 이언주 의원에 이어 11일 삭발식을 진행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조국 신임 법무부 장관을 임명한 데 대한 반발 차원이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삭발식에 앞서 기자회견을 갖고 “조 장관은 자신이 한 일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있는 결정마저도 임명권자에게 떠 넘겼고, 문 대통령은 임명을 강행하는 나쁜 선례를 남겼다”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가 줄곧 외쳐온 평등, 공정, 정의는 자신들의 정치적 활동을 돋보이게 하기 위한 레토릭(수사·修辭)에 불과했다는 것을 만천하에 드러낸 것”이라며 “범죄 피의자를 법무장관에 앉히면서 개혁을 입에 담는다는 것은 국민에 대한 선전포고”라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을 향해 “즉시 조 장관을 해임하고 국민들께 사과하라”며 “조국과 그 일가를 둘러싼 모든 의혹에 대해 철저한 수사를 약속하라”고 촉구했다.

아래는 박인숙 의원 기자회견 전문.
 


안녕하십니까.

 

자유한국당 송파() 국회의원 박인숙 입니다.

 

저와 함께 하는 두 분은 자유한국당의 김숙향 동작갑 당협위원장’, 그리고 이성권 중랑을 당협위원장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오늘 저희들은 민주주의는커녕 기본 상식마저 무너지고 있는

 

대한민국의 현실을 보며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조국 장관은 청문회제도 도입 이후, 가장 많은 의혹과 반칙, 특권, 부정, 불법을 자행해온 후보자입니다.

 

 

앞에서는 정의를 말하면서, 뒤에서는 본인과 가족의 사익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던 것이 만천하에 드러났습니다.

 

 

수많은 언론매체가 함께한 기자회견장에서,

 

그리고 국회 청문회장에서도

 

그는 눈 하나 깜박이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거짓말을 하였습니다.

 

 

아직까지도 그는 거짓말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몰랐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내가 한 일이다, 아버지가 한 일이다.”, “그 때는 허술했다, 제도를 이용했을 뿐이다, 행정 착오다, 입력오류다.” 라며 남의 탓만을 하였습니다.

 

 

그는 자신이 한 일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있는 결정마저도 임명권자에게 떠 넘겼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역사상 가장 많은 의혹이 제기된 조국 후보자에 대해 본인이 책임져야 할 명백한 위법 행위가 확인되지 않았는데, 의혹만으로 임명하지 않는다면 나쁜 선례가 될 것이라면서 임명을 강행하는 아주 나쁜 선례를 남겼습니다.

 

 

문재인 정부가 지금까지 줄 곧 외쳐온 평등, 공정, 정의는 그저 자신들의 정치적 활동을 돋보이게 하기 위한 레토릭에 불과했다는 것을 만천하에 드러낸 것입니다.

 

 

범죄 피의자를 법무장관에 앉히면서 개혁을 입에 담는 다는 것은 국민에 대한 선전포고입니다.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닫고, 자신들의 지지층만 바라보고 있습니다.

 

 

불과 몇 달 전 문 대통령은 취임하는 검찰총장에게 살아있는 권력에도 엄정하게 대하라고 하였으나, 조국 사태에서 드러난 청와대와 여당의 대응은 우리 사람은 빼고였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께 요구합니다.

 

즉시 조국 장관을 해임하고, 국민들께 사과하십시오.

 

그리고 조국과 그 일가를 둘러싼 모든 의혹에 대하여 철저한 수사를 약속하십시오.

 

 

저희들은 이 자리에서 문재인 정부의 부당함을 알리고자,

 

삭발을 하려고 합니다.

 

 

많은 국민이 분노하고 있는 지금,

 

야당으로서의 책무와 국민의 명령이라고 생각하고 내린 결정입니다.

 

 

삭발 한다고 하루아침에 세상이 바뀌지는 않겠지만 우리들의 이 작은 몸부림이 건국 이후 지난 70년간 세계 역사에 유례없는 기적의 발전을 이루었으나 그 모든 것이 빠르게 무너지고 있는 우리 대한민국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작은 밀알이 되고자 합니다.

 

 

국민 여러분들께 호소합니다.

 

자신들만이 정의, ‘절대 선이라는 망상에 사로잡혀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와 시장 경제를 뿌리까지, 무차별적으로 마구 훼손하고 있는 문재인 정권 퇴진에 함께 해주십시오.

 

함께 싸워주십시오.

 

 

끝으로 국민여러분께 특히 미래세대인 우리 젊은이들에게 미안한 마음 전합니다.

 

기성세대로써 대한민국이 지금 이지경이 되도록 마땅한 책무를 다하지 못한 점 깊이 반성하고 사과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사진 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수영 기자 brumaire25s@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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