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14년 동안 한국에서 사업을 해왔던 일본 아사히글라스가 “더이상 한국에 투자하기가 어렵다”면서 구미공장 철수를 결정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사히글라스는 지난 2006년 외국인투자기업으로 경북 구미 국가산업단지에 입주해, 토지 무상 임대와 세금 감면 등의 혜택을 누려왔다. 그랬던 아사히글라스가 14년 만에 PDP(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 유리기판 한국법인인 아사히피디글라스한국을 정리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TV 등에 사용되는 패널이 LCD(액정디스플레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로 급변하면서 더 이상 한국에 PDP사업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사히피디글라스한국은 공장 용지 사용계약 2020년 1월 25일로 만료되는 만큼, 이 때까지 공장 용지를 원상 복구하겠다는 입장을 경북도청에 통보했다.

아사히글라스가 한국에서 철수하는 가장 큰 이유는 사업이 ‘사양산업’에 접어들었다는 점도 있지만, 이 밖에 노사갈등이나 규제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아사히글라스는 한국에서 노사 문제로 인해서 갈등을 빚어왔다. 앞서 아사히글라스가 투자한 다른 한국 자회사인 ‘에이씨화인테크노한국’의 경우 사내 하도급업체 비정규직 직원들을 대량으로 해고했다가 소송에 휘말렸고, 최근 1심에서 패소한 바 있다.

이러한 각종 문제들을 고려했을 때 최종적으로 철수를 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아사히글라스가 철수를 통보하면서 경북도청에는 비상등이 켜졌다. 아사히피디슬라스한국이 사용하고 있던 용지와 건물 등의 새로운 인수자를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서 경북도 관계자는 “아사히피디글라스 공장 용지에 투자할 기업이 없으면 국내 기업 유치를 위해서 산업통상자원부에 외국인투자 단지 지정 해제라도 요청해야 될 처지”라면서 “최저임금 인상, 주 52시간 근무제, 노사 갈등 등으로 국내 투자 여건이 좋지 않아 갑갑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스페셜경제 / 선다혜 기자 a40662@speconomy.com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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